국립극장에서는 지난 7월 3일부터 19일간 <제 3회 여우락 페스티벌 -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공연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우리 전통 음악을 기반으로 한 '여우樂 페스티벌'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전통 음악에 연극과 문학, 재즈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퓨전 공연을 선보이는 국립극장의 축제랍니다.

   
 
여우락 페스티벌 첫 공연으로 한국 재즈와 국악 명인의 아방가르다한 만남인 미연&박재천 듀오 with 안숙선, 김청만, 이광수님의 <조상이 남긴 꿈>이 지난주 국립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여우락 포토존 코너에서는 국립극장 음악감독이신 장재효님이 인터뷰를 하시고 계시네요. 장재효 음악감독님은 우리 음악이라고 해서 전통음악만을 말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음악 안에 우리의 리듬이나 선율 등 전통음악적인 요소를 집어넣거나 전통악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자꾸 듣고 싶은 음악이 여우락이 추구하는 음악이라고 합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여우락 페스티벌은 올해 13개 참가 단체, 23회 공연으로 달오름, 하늘, 야외광장까지 극장 공간의 확대와 연주팀의 규모가 지난 공연에 비해 세 배 이상 커졌다고 합니다. 또한 프린지를 위한 오픈스테이지를 통해 관람형 콘서트에서 참여하는 페스티벌로 진행된다고 해요.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는 여우락 첫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네요. 미연&박재천 듀오의 <조상이 남긴 꿈> 공연 게스트로 국악인 안숙선, 김청만, 이광수 전통음악의 명인들이 출연한답니다.

오랜만에 KB청소년하늘극장이 관객들로 꽉 찬 것 같아서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네요. 국립극장의 공연을 보러 올때마다 너무나 좋은 공연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혹은 관객들의 무관심 속에 객석의 빈 자리가 많은 것 같아서 늘 안타까웠거든요.

   
 
미연&박재천 듀오는 각자 여러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한 바 있으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여러 음악의 명인들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쳐왔다고 하는데요. 타악기연주자 박재천씨는 한국 전통장단을 Drum에서 연주가 가능케하는 주법을 만들어낸 'Korean Grip'의 창시자 이기도 하죠.

세계적인 명성의 음악인들과 꾸준히 프리 재즈와 월드 퓨전을 연주했으며 동서양의 문화를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의 타악기 세트를 다룬다고 하는데 이번에 그의 연주를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그의 아내이기도 한 미연은 관능적이고 섬세한 타건의 피아니스트로 작곡 뿐 아니라 편곡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프리뮤직 피아니스트 라고 합니다. 2011년부터 산조를 피아노에서 연주가 가능하게 하는 작업인 '피아노 산조'를 구체화 시키고 있다고 하니 기존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고 두 장르의 음악이 접전을 찾을 수 있을지 많은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어요.

   
 
이번 공연에서 미연&박재천 듀오는 재즈와 현대 클래식, 그리고 한국 전통음악에 기반을 둔 자유즉흥과 구성즉흥 음악을 연주 했는데요. 박재천님이 공연 중에도 말씀 하셨듯이 사실 저는 이런 장르의 음악을 처음 접해서 그런지 아직은 낯설고 어렵기만 한데요.

좀더 일반인들도 쉽게 접해 본 음악이 하나쯤 있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전혀 다른 것 같은 음악이 오묘하게 서로 어울리는 것이 서로 통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을 때 무척 신기했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이자 국립창극단 원로단원이기도 한 판소리 안숙선 선생님은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라고 하죠. 1986년 판소리 다섯 바탕 완창 등 다양한 소리공연 및 창극에서 소리 빛 도창, 작창 등 누구보다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계시는데요. 작은 체구 곱고 단아한 용모에 매력적인 성음과 정확한 가사 전달과 재치 넘치며 자연스러운 연기는 이날 공연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어요. 안숙선님 앞에서는 고수 김청만 선생님도 꽹가리 이광수 선생님도 음메~ 기죽어!!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예능 보유자 후보'인 고수 김청만 선생님은 유명 명창들의 고수로서 대한민국 제일의 명인이라고 합니다. 북에 혼을 담아 자신의 기량을 조절하면서 악사나 창자의 연주에 힘을 실어주는 솜씨는 그야말로 국민 고수라고 할 수 있어요.

김청만 선생님의 북소리는 매번 창자를 빛냄과 동시에 객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힘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김용배, 김덕수, 최종실과 함께 원년 사물놀이로 연주를 시작한 이광수 선생님은 전 세계를 누비며 한국 전통문화의 전령사 역할을 하셨는데요. 이제 사단법인 민족음악원을 창단하여 우리 문화보존과 전파에 앞장서시고 계시다고 해요.

   
 
미연의 피아노산조와 명고수 김청만과의 만남, 안숙선의 소리와 코리아 그립, 상쇠 이광수와 함께하는 즉흥연주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번 공연은 볼거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휘날레인 5명의 명인이 함께 꾸미는 시나위는 외국인 관객 마져도 모두 사로잡아 버렸거든요.

한국 전통음악 명인 안숙선, 김청만, 이광수와 한국 재즈를 완성시킨 미연&박재천 듀오의 만남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음악의 절묘한 만남과 소통으로 관객들을 전통의 현대화 퓨전음악의 세계로 초대한 멋진 시간이었답니다.

   
 
공연 관람 후 나오던 길에 박재천님을 만나서 팜플렛에 사인도 받도 기념사진도 찍었답니다.

   
 
굿거리, 자진모리 등은 몰라도 됩니다. 들어서 좋으면 그만이죠!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7월 21일까지 개최되니 많이 많이 보러와 주세요.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