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권재혁 오춘자비어 대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꿈은 대박이다. 여기서 조금 더 큰 꿈을 가진다면 프랜차이즈 운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업이 그렇듯, 프랜차이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이템 선정부터 물류를 포함한 시스템 구축, 가맹점 지원 등 챙겨야 할 게 많다. 그런 의미에서 권재혁 오춘자비어 대표는 특별하다.

▲ 권재혁 대표는 본사 마진을 최소화하고 가맹점 마진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권재혁 대표가 스몰비어(작은 맥주집) 오춘자비어를 론칭한 시기는 2013년 1월, 불과 1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가맹점 수는 150개에 이른다. 1년 사이에 100개가 넘는 매장을 오픈했으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그가 프랜차이즈 경험이 풍부하냐. 그건 또 아니다. 오춘자비어가 프랜차이즈에 발을 디딘 첫 브랜드다.

권 대표는 20대에 제약회사에 입사했다. 근무지는 부산이었다. 10년가량 영업사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그가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은 장사였다. “직장을 다니면서 투잡으로 할 수 있는 장사를 꿈꿨습니다. 회사 일이 바빠 엄두를 내지 못하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는 지인을 통해 도전해 보라는 조언을 들으면서 결심을 굳혔죠.” 2010년 한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문제는 아이템 선정이었다. 아이템이 없던 그는 2012년 스몰비어를 선택하기까지 2년여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

주말이나 쉬는 날이면 서울에 수십번 올라왔다. 잘 된다는 상권을 돌아다니며 벤치마킹할 아이템을 찾아다닌 것이다. 스몰비어를 창업한 그가 중점을 둔 부분은 맥주칵테일이다. “과거 사과소주, 레몬소주 등의 소주칵테일이 여성에게 인기를 끌었죠. 단순하게 생맥주만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여성 입맛에 맞는 칵테일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시도했습니다.” 몇개월 동안 테스트를 했다. 비율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최적의 맛을 찾아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자몽맥주, 사과크림생맥주, 레몬맥주 등이다.

 
업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다른 브랜드들이 따라할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는 카페 형태다. 커피전문점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세련미를 뽐낸다. 그런데 브랜드 이름은 다소 촌스럽다. 권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브랜드 네임은 세련된 매장과는 반대되는 이미지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니 세대에 많던 이름 ‘춘자’에 감탄사 ‘오’를 붙여 ‘오춘자’라 했죠.”

메뉴는 튀김 종류가 대부분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즐기고, 가맹점주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점에 중점을 뒀다. 메뉴 개발은 수시로 이뤄진다. 외부에 의뢰를 하기도 하고, 직원들이 직접 새로운 메뉴를 발굴하기도 한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고 말한다. “시스템, 물류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직영점을 오픈한 후 가맹점 개설이 잇따르면서 모든 것이 부족했죠.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가맹점과의 공생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맹점 마진을 중시한다고. “본사의 마진을 최소화하고 점주의 마진을 높이는 데 노력하죠. 가맹점 오픈과 운영에 대해서도 직원이 수시로 방문하고 문제 발생시 1~2일 내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 브랜드로 성장한 오춘자비어. 국내 최고의 프랜차이즈 기업을 꿈꾸는 권 대표의 행보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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