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중국 협력협정에 숨은 뜻

▲ 러시아와 중국이 5월 20일 49개국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사진=뉴시스]
러시아와 중국이 5월 20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와 교통, 인프라스트럭처 등 49개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관심을 끌었던 ‘러시아, 중국에 천연가스 공급’ 문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국가들의 제재 등 고립을 벗어날 수 있는 외교적 발판을 마련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주로 유럽으로 수출해온 천연가스의 수출선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독일 파시즘과 일본 군군주의에 대한 승리 70주년을 맞는 내년 기념식을 공동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문제를 놓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를 견제하려는 시진핑 주석의 의도에 푸틴 대통령이 합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러시아가 30년간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협상을 10년 이상 계속해 왔지만 가격 문제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20일에는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가격 문제와 관련해 아직 해결할 사항이 남아 있지만 언제라도 계약에 조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기회 삼아 러시아에 가격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계약이 체결되면 러시아는 정치ㆍ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게 된다. 중국은 천연가스 부족을 해결하며 석탄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이지은 더스쿠프 기자 suujuu@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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