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vs 터줏대감 ‘아울렛 결투’
현대百 vs 터줏대감 ‘아울렛 결투’
  • 김미선 기자
  • 호수 94
  • 승인 2014.05.3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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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패션단지 삼국열전

현대백화점이 가산패션단지에 진출했다. 기존 하이힐아울렛을 인수해 ‘현대아울렛’으로 간판을 바꿔단 것이다. 터줏대감 마리오아울렛, W몰과의 한판승부가 기대된다. 유통전문가들은 ‘만만치 않은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아울렛보다 마리오아울렛, W몰의 경쟁력이 훨씬 강력하기 때문이다. 가산패션단지의 ‘삼국열전’을 취재했다.

▲ 가산패션단지의 아울렛 전쟁이 앞으로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산패션단지에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다. 패션 단지 중심에 있는 하이힐아울렛이 ‘현대아울렛’으로 간판을 바꿔 단 것이다. 기존 운영업체 ‘한라’가 KTB자산운용에 하이힐아울렛을 매각하면서 현대백화점측이 위탁경영을 맡았다. 현대백화점으로선 아울렛 시장 첫 진출이다. 가산패션단지가 새롭게 조명을 받는 이유다.  현대아울렛의 맞은편과 대각선 방향에는 2001년, 2007년 오픈한 마리오아울렛과 W몰이 있다.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서로 연결돼 있어 자연스럽게 경쟁구도가 형성돼 있다. 기존 하이힐아울렛은 큰 수익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나선 지금은 무언가 달라질 게 분명하다. 주변 아울렛 업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현대아울렛의 경쟁자도 만만치 않은 능력을 갖고 있다. 마리오아울렛과 W몰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000억원, 2700억원 정도로, 현대아울렛의 현 매출수준보다 많다. 

가산패션단지에 도심형 아울렛의 포문을 활짝 연 마리오아울렛은 기존 1관을 증축하는 한편 1·2·3관을 모두 연결하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후 영업면적은 13만2000㎡(약 4만평)로 늘어났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아울렛이라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의 영업면적(5만3000㎡·1만6000평)보다 훨씬 크다.  콘텐트도 주목할 만하다. 마리오아울렛에는 2차 재고를 싸게 파는 팩토리아울렛이 숍인숍 형태로 대거 입점해 있다.

 
동광종합관(비지트인뉴욕·숲·스위트숲), 신원종합관(베스띠벨리·비키·씨·이사베이), 형지종합관(크로커다일레이디·올리비안하슬러·샤트렌), 세정아울렛(인디안·앤섬·올리비안로렌) 등이다. 이들은 제품을 정상가격 대비 90%까지 저렴하게 판다. 2007년 오픈한 W몰도 만만치 않다. 입점 브랜드 수는 300개가량인데, 동선이 간단하고 백화점 브랜드와 팩토리아울렛이 적절하게 믹스돼 있다. W몰은 ‘백화점형 프리미엄 패션아울렛’을 표방한다. 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나이키 팩토리아울렛이 입점해 있고 아이다스 팩토리아울렛도 있다.
 
운동화를 싸게 사기 위해 굳이 외곽지역의 프리미엄아울렛에 갈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코데스컴바인 아울렛과 제일모직 종합상설관, LG패션 종합상설관도 둥지를 틀고 있다.  두 아울렛은 수년 전부터 중소형 아울렛과 경쟁하며 내실을 다져왔다. 그래서 고객편의시설은 수준급이다. 특히 식음료(F&B) 부문은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다. W몰에는 스타벅스·공차·스무디킹·롯데리아 등 프랜차이즈 매장이 입점해 있고, 국내에는 몇 안되는 CJ푸드빌의 계절밥상도 있다.

마리오아울렛은 넓은 면적만큼이나 F&B 수준이 상당하다. 애슐리를 비롯해 스쿨푸드·차이나팩토리·불고기브라더스는 물론 스타벅스·스무디킹·KFC·맥도날드까지 입점해 있다.  합정동의 유명 브런치 레스토랑인 허니보울 등 골목맛집까지 있다. 패션아울렛에서 복합 쇼핑몰 형태로 진화하는 것도 두 아울렛의 공통점이다. 마리오아울렛은 국내 아울렛 최초로 ‘리빙아울렛’을 배치했는데 규모는 3960㎡(약 1200평)에 달한다.

820㎡(약 250평) 규모의 토이아울렛도 있다. 가족고객을 잡겠다는 거다. W몰 역시 VIP라운지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 두 아울렛과 비교했을 때 현대아울렛의 경쟁력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기존 하이힐을 2개월에 걸쳐 개보수했지만 변화는 크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존의 하이힐과 비교해 달라진 게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 리뉴얼 후 새롭게 입점한 브랜드는 20여개에 불과하다.

▲ 현대아울렛의 장점은 유통노하우와 소싱 능력이다.
터줏대감 아울렛의 무서운 경쟁력

물론 현대아울렛도 그만의 경쟁력은 있다. 현대백화점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영화관(롯데시네마)이 입점해 있는 건 내세울 만하다. 미샤, 오브제 등의 브랜드는 물론 에잇세컨즈·LAP·원더플레이스 등의 SPA 브랜드도 대거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의 자회사인 한섬의 대표 브랜드인 타임, 시스템 외에 타임옴므와 시스템옴므·마인·쥬시꾸뛰르·올라카일리 매장도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현대백화점만의 바잉 파워와 유통 노하우가 접목되면 무서운 경쟁자가 될 게 분명하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이힐아울렛은 연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대아울렛은 이보다 두배가량 많은 2000억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아울렛은 백화점 브랜드 소싱력, 고객서비스, 쇼핑환경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Issue in Issue | 가산패션단지 가보니…
중소형 아울렛의 산실, ‘요우커 눈독’

명동 지역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100만명이고 동대문의 평균 유동인구는 60만명이다. 가산 패션단지의 유동인구는 평일 10만명, 주말에는 약 20만명이다. 하지만 이는 서울디지털단지에 몰려 있는 종사자들의 유동인구까지 포함한 수치다.  가산패션단지의 아울렛 업체들은 수년간 꾸준히 내실을 다져왔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을 찾는 사람은 명동과 동대문을 비교해봐도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유는 홍보가 제대로 안돼서다. 심지어 근처 직장인들조차 이곳을 잘 찾지 않는다.

가산 패션단지가 속해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기업체 및 공장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은 약 16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가산 패션단지의 대부분 아울렛 업체의 매출은 주말에 나온다. 마리오아울렛의 경우 전체 매출의 55%가 주말 매출이다. 외부 고객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가산패션단지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가산 패션타운은 오래 전부터 알뜰 쇼핑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구로공단으로 시작한 이곳 가산 패션단지에는 중소형 아울렛이 50~60개가 모여 있다.

 
가산 패션단지의 상권 규모는 1조원에 달할 정도다. 한섬이나 LG패션, 제일모직 같은 대기업도 이곳에 대규모 팩토리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일례로 한섬 팩토리아울렛에선 70만원이 넘는 타임 재킷을 20만원 정도에 살 수 있다. 복합 시설과 대형 주차시설을 갖춘 대형 아울렛도 4곳이나 있다. 이런 사실이 중국인들에게도 알려졌는지 최근 요우커들도 이곳을 많이 찾는다. 마리오아울렛의 올 4월 중국인 고객 매출은 전년 대비 155% 성장했다.
글·사진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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