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 삼천당제약

▲ 안과 환자가 급증하면서 삼천당제약이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천당제약이 자회사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성장 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12년 인수한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25% 늘어난 3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연평균 10%씩 안정적으로 성장해온 삼천당제약에 성장날개가 붙었다는 얘기다.

현대인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안구건조증’이다. 안구건조증 진료 환자수는 2011년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많은 22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라식ㆍ라섹 등 시력교정 수술자가 늘어난데다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 고령화 추세, 미세먼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국내 인공누액시장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129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6년까지 연평균 12% 성장이 기대된다. 인공누액 시장은 다회용과 일회용으로 구분된다. 일회용 시장은 안전성(무방부제ㆍ무세균), 편리성을 장점으로 2012년부터 매년 23%의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1회용 인공누액 시장의 절대 강자는 ‘디에이치피코리아’다. 국내 최대 규모의 1회용 인공누액 생산시설(연 1억5000만관)을 확보하고 있다. 1회용 인공누액 시장점유율은 자체 제품 기준 25%에 이른다. 수탁생산(삼천당제약ㆍ삼일제약ㆍ한림제약ㆍ동성제약 등)까지 포함하면 시장점유율은 절반이 넘는다. 이런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1회용 인공누액 관련 매출은 2015년까지 연평균 3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디에이치피코리아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5%, 24% 늘어난 336억원, 84억원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를 통해 월마트에 진출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에는 엘러간, 아콘 등 다국적 제약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수탁 부문 매출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성장에 미소를 짓는 업체는 이 회사 지분 42%를 갖고 있는 삼천당제약이다. 삼천당제약은 인공누액ㆍ항균제ㆍ항염제ㆍ항알레르기 등 안과 관련 제품을 생산ㆍ판매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는 비중은 24%다. 디에이치피코리아의 매출은 대부분 1회용 인공누액을 비롯한 안과 부문에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삼청당제약의 연결기준 안과 부문 매출 비중은 올해 45%에서 2016년 53%로 8%포인트 증가할 전망이다.

올 매출 1200여억원 전망

최석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결기준 삼천당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5%, 18% 증가한 1206억원, 188억원이 전망된다”며 “삼천당제약의 안정성에 디에이치피코리아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소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삼천당제약은 1943년 조선삼천당제약으로 설립된 뒤 1986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됐다. 1992년 KGMP(한국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 적격업체로 지정됐고, 2000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2007년 연구개발 전문법인 파마펙스를 계열회사에 추가했으며, 2012년 12월 디에이치피코리아를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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