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CEO |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
‘태양광 발전소를 옥상에 지어드립니다.’ 누군가 이런 제안을 했다고 치자. 믿겠는가. 열에 아홉은 ‘사기꾼’이라며 외면할 게다. 그런데 이 제안은 진짜다. 건물 옥상에 ‘작은’ 태양광 발전소를 지어주고 수익을 공유한다. 감히(?) 재생에너지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를 만났다.
태양광 발전소의 일반적인 설치 단위인 50㎾를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1억3000만원이다.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판매하면 연 3000만원가량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 가운데 투자금액과 전기판매수익의 각각 2%와 10%대의 시공사 연결 수수료가 루트에너지의 수익이다. 투자자는 배당금으로 연 5~10%의 수익을 올린다. 루트에너지 사업의 차별성은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지ㆍ보수까지 ‘원스톱’으로 한다는 것이다.
사실 루트에너지처럼 태양광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은 많다. 하지만 설치만 하고 사후관리를 하지 않아 방치돼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이 비일비재하다. 태양광업체의 유지보수관리 기간이 통상 5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트에너지는 1년에 6번씩 25년 동안 유지관리를 해준다. 윤태환 대표는 “태양광 발전소는 설치 이후 7~8년 또는 10년 이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며 “우리는 20년 이상 꾸준히 관리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루트에너지는 현재 서울시 은평구ㆍ서대문구ㆍ동대문ㆍ관악구에서 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윤 대표는 “서울시의 태양광 발전소 잠재력은 270만㎿에 달해 약 6조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이런 서울 태양광 발전소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의 또 다른 목표는 일반시민이 재생에너지 발전소 사업에 참여하고 그 수익을 공유하는 것이다. 덴마크처럼 말이다. 이에 따라 루트에너지는 ‘투자자’를 특별하게 대접한다.
이 회사의 투자자는 ‘협동조합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언급한 것처럼 배당금을 받고 루트에너지가 제공하는 발전소 관련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구성원으로도 활동 가능하다. 윤 대표는 “이 사업을 통해 에너지 민주화와 100%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고 싶다”며 “협동조합이 활성화되면 누구나 발전소 소장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펀딩을 통한 자금유치와 협동조합 형식의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이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사회와 연계해 자본주의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서구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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