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강수의 창업 Study

치킨은 계절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비수기가 없다. 실패확률도 적어 초보창업자들이 손꼽는 아이템이다. 이런 장점은 역설적으로 치킨창업의 ‘한계’가 된다. 치킨전문점에 도전하는 창업자들이 갈수록 증가해서다.

▲ 치킨은 초보창업자가 선호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문제는 점포가 너무 많아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사진=뉴시스]
더운 여름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원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이때 빠질 수 없는 안주가 치킨이다. 배달음식 1위로 손꼽히는 한국 대표 육류 음식이다. 치킨과 맥주가 결합한 치맥은 한류상품으로도 급부상 중이다. ‘치느님’ ‘치멘’ ‘치렐루야’라는 의성어가 탄생할 정도다. 치킨창업은 예비창업자들이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한 아이템으로 거론된다. 비교적 적은 창업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는데다 조리방법이 쉬워 경험이 부족한 초보창업자도 무리 없이 도전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치킨창업에 섣불리 도전하는 건 금물. 수요가 꾸준해 전망이 괜찮은 건 사실이지만 창업자도 급증해 시장이 포화상태다. 점포간 평균 거리가 170m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출혈경쟁으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점포도 많다.

때문에 대부분의 치킨매장은 ‘팔색조 변신’ 중이다. 과거에는 치킨이라고 하면 후라이드 치킨을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웰빙과 카페 개념이 접목된 치킨이 출시됐다. 호프를 비롯한 주류를 동시에 취급하거나 치킨과 피자를 결합하는 등 매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매장을 세분화해 살펴보면, 배달전문점ㆍ테이크아웃 두가지를 결합한 형태로 나눌 수 있다. 요리는 프라이드류 판매매장ㆍ바비큐전문점ㆍ오븐구이전문점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가격대별로는 웰빙치킨ㆍ중저가ㆍ두마리치킨 등으로 나뉜다.

 
그렇다면 어떤 상권에 들어가 창업하는 게 좋을까. 무엇보다 점포 인근의 유동인구와 연령층은 어떤지, 경쟁점포는 얼마나 있는지, 유동인구의 동선과 점포의 접근성은 좋은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다음 위치를 잘 선택해야 한다. 주변에 가정집보다 사무실과 공장이 많아야 좋다. 그래야 홀과 배달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전문점을 창업할 수 있다.

창업비용은 최소 3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특급 상권이나 대로변인 경우 점포비의 비중이 커 금액이 더 높아진다. 소자본 창업을 생각하고 있다면 인테리어 비용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그렇다고 너무 투박하게 할 수는 없다. 배달형 전문점이라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매장형 전문점이라면 상권과 고객특성에 맞는 인테리어를 꾸며야 한다.

인테리어 비용부터 줄여라

인테리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한다 하더라도 화장실ㆍ주방은 손봐야 한다. 특히 여성고객을 잡고 싶다면 화장실 인테리어를 하는 건 필수다. 이럴 땐 직접 발품을 팔며 자재를 알아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간판은 기존 간판을 수리하는 것과 새로 제작하는 방법이 있는데, 가격차가 별로 없다. 새로 다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치킨창업은 어떤 요리방법으로 어떤 상권에 들어가느냐, 어떤 서비스를 실시하느냐가 중요하다. 독특한 배달시스템, 기막힌 매장연출력 등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화상태에 달한 치킨창업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해야 성공창업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특별한 경쟁력을 만든다면 금상첨화다. 다시 말하지만 치킨창업, 녹록지 않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6773k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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