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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니스는 청결함과 대중교통시스템이 돋보이는 도시다. 부산이 배워야 할 점이다.[사진=뉴시스]
프랑스 니스는 매력적인 섬이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도시의 청결함도 뛰어나다. 대중교통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거주자나 관광객 모두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니스와 닮은꼴은 부산이다. 해변의 도시이며 영화제가 열린다는 것도 비슷하다.

도시에 대한 설명이다. 어느 도시인지 맞혀보기 바란다. 첫째, 서유럽 남부 지중해에서 가장 크고,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국제적인 해양 휴양지이며 다섯번째로 큰 도시. 둘째, 프랑스에서 가장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거대한 공항이 있는 도시. 셋째, 세계 최초로 향수가 만들어진 마을이 있는 도시. 넷째, 과거 로마제국의 원형극장과 고대 유물이 살아 숨 쉬는 도시. 다섯째, 세계 미술사의 세계적인 거장인 피카소, 샤갈, 마티스의 숨결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도시. 여섯째, 18세기 유럽 대부분을 통일한 나폴레옹과 그와 함께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마세나 장군, 그리고 이탈리아 영웅인 가리발디를 배출한 영웅들의 도시.

답은 프랑스의 니스다. 니스는 이외에도 두가지 특징이 더 있다. 그중 하나는 ‘니스 국제영화제’다. 전 세계의 유명 영화인들이 참석해 며칠 동안 축제를 연다. 다른 하나는 ‘니스 해변’으로 ‘토플리스(topless) 해변’, 다시 말해 상반신 나체 해변으로 유명하다.

니스는 참으로 매력적인 섬이다. 조그만 자갈들로 이뤄진 해변은 예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다. 늘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이면서도 평화로움을 잃지 않는 자태 또한 니스가 가진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다. 니스 시내도 다른 어떤 도시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청결함을 자랑한다. 게다가 대중교통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사는 사람들의 만족감을 높여준다.

니스가 이처럼 유럽인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프랑스 남부 지중해의 해안도로와 기찻길, 그리고 자전거 도로로 이어지는 하나의 거대한 벨트 정중앙에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탈리아 국경마을인 산레모로부터 시작해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까지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벨트 모양의 띠를 이루는 해안도로다. 2007년부터 시작된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인 ‘벨리브(Velib)’ 덕분에 관광객이 어디서나 저렴한 가격에 공공자전거를 임대해 남부 프랑스를 여행할 수 있다. 지중해 특유의 바다 색깔과 냄새, 풍광이 아름다운 마을이 자전거 도로를 중심으로 펼쳐져 있다. 전 세계적인 관광지인 모나코, 이탈리아 국경마을인 망통과 칸까지도 갈 수 있다.

게다가 최초 30분까지는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실시중이어서 200m 구간마다 설치된 공용자전거정류소에서 자전거만 갈아타면 얼마든지 무료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 교체와 이용 횟수가 사용료에 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공용자전거 대여는 니스시에서 발급한 회원카드를 무인 대여시스템에 인식하면 자동으로 자전거 자물쇠가 열린다. 설령 카드가 없더라도 회원가입만 돼 있으면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원격조정 전화 본인확인 시스템을 활용, 자물쇠를 열 수 있다. 배낭여행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니스를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2대 도시인 부산이 떠오른다. 아마도 바다에 접해 있어 근사한 해변이 있고, 국제영화제가 열린다는 점 때문이지 않을까. 그러면서 니스를 벤치마킹해 특화할 만한 요소가 많이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예컨대, 니스에서는 버스를 한 번만 타면 이웃나라 모나코, 에즈 등으로 갈 수 있고, 하루나 한나절 코스로 근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니스에서처럼, 버스를 타고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갈 수는 없겠지만 인근 도시로 손쉽게 여행을 갈 수 있도록 좀 더 발달되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지면 좋을 것 같다.

또 하나, 니스에서 배울 만한 요소로 도시의 철저한 관리와 청결함을 꼽을 수 있다. 참고로 니스의 해변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다. 전세계의 많은 해변들 중 짜장면을 시켜먹고, 술을 마시며, 밤새 모닥불 피우며 놀도록 허용하는 곳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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