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김성동 카페띠아모 대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에 젤라또 열풍이 거세다. 젤라또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1994년. 불과 20여년 만에 아이스크림 시장을 재편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 젤라또전문점을 시도한 브랜드는 카페띠아모다. 해외 12개국에 진출하면서 토종카페의 자존심도 세우고 있다.

▲ 김성동 대표는 카페띠아모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카페띠아모는 커피를 주력으로 하는 커피전문점이 아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을 내세웠다. 업계 최초 아이스크림 카페 콘셉트를 도입한 브랜드다. 커피는 사이드 메뉴다. 20 06년 브랜드 론칭 당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는 웰빙이었다. 젤라또와 최상의 궁합을 이루면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1년 만에 35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지금은 전체 아이스크림 업계 2위, 젤라또 부분 1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의 젤라또는 커피전문점의 대중적인 메뉴로 자리 잡았다. 젤라또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는 미국식 아이스크림과 다르다.

이탈리아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아이스크림을 의미한다. 특징은 천연의 원료를 이용해 가장 신선한 맛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데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정통 젤라또는 매장에서 제조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공장에서 생산된 젤라또는 생산~냉동보관~냉동배송~매장에서 냉동보관~판매의 과정을 거친다. 이로 인해 신선한 젤라또 본연의 맛을 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것. 이들은 아이스크림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카페띠아모는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천연재료나 과즙으로 매장에서 매일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선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유량이 적어 쫀득하고 부드러운 맛을 낸다. 유지방 비율이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낮아 여성이나 아이 등 모든 연령대가 손꼽는 젤라또다. 젤라또의 인기를 예측한 이는 김성동 카페띠아모 대표다.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아이스크림 하나에 매달린 ‘아이스크림 박사’로 불린다. “많은 사업을 시도하며 실패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어요. 아이스크림처럼 가장 잘 아는 분야를 해야 한다는 교훈이죠.”

시작은 쉽지 않았다. 국내에 생소한 젤라또 카페를 알리고 설득하는 것이 문제였다. “젤라또에 대한 인식도 없었고 먹어보지도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젤라또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는데 온 힘을 기울였어요.” 그는 젤라또 하나로 안주하지 않았다. 제품 개발과 메뉴의 다양성에 집중해 여러 소비 계층의 입맛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매출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었다. 이렇게 해서 선택한 것이 복합화다. 국내 최초의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라는 콘셉트에서 멀티 카페로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냈다.

그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실천하는 대표로도 평가받고 있다. 단적인 예가 2009년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을 때다. 유류와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물류비용도 뛰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가맹본사가 가맹점 공급 가격 인상을 고민했던 상황이었다. 여기서 그는 가격 인상 대신 가맹점 이익을 위해 본사의 지원을 더 강화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생존한다는 인식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카페베네, 이디야 등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카페띠아모도 이미 해외 12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그는 브랜드를 론칭할 때부터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로 세계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 이를 위해 18개국에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한국형 카페 브랜드의 자존심으로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만들겠다는 그의 당찬 꿈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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