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찾는 페인트 산업

▲ 건설ㆍ선박ㆍ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업황 개선으로 페인트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주택 건설이 늘고, 선박 생산이 증가하며, 신차가 많이 생산되면 어떤 산업이 함박웃음을 지을까. 페인트 산업이다. 페인트 칠을 하지 않으면 주택도, 선박도, 자동차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 봄바람이 불면서 주택ㆍ선박ㆍ자동차 등 전방산업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페인트 업계에도 덩달아 활력이 감돌고 있다.

페인트를 가장 많이 쓰는 산업군은 어디일까. 지난해 용도별 페인트 생산량을 보면 건축용(24%)이 가장 많았고, 선박용(20%), 공업용(17%), 자동차용(14%)이 뒤를 이었다. 페인트 산업이 이른바 ‘전방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건설ㆍ선박ㆍ자동차 등 주요 전방산업의 업황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이 페인트 업계에 번지는 이유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ㆍ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각각 3.3%, 6.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인허가의 증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는 국내 부동산 시장 회복을 위해 인허가 혜택을 확대해 2012년까지 인허가가 급증했다. 인허가를 받은 건축물이 준공되려면 2~3년의 기간이 걸린다. 올해 인허가 숫자가 줄어들었음에도 총 주택 준공물량이 약 43만호로 전년 대비 10.6% 늘어난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준공면적 증가로 건축용 페인트와 바닥ㆍ방수용 페인트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최근의 인허가 감소추세가 페인트 수요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올 4월 공동주택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리모델링에 따른 대체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공동주택은 아파트 443만 가구를 비롯 전국적으로 약 559만 가구다. 이에 따라 페인트 업계는 리모델링 사업에서 판매단가가 높은 친환경페인트가 채택되면 판매단가 인상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도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조선업계의 신규 상선 수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페인트 업계엔 호재다. 선박용 페인트는 건축용 페인트에 비해 수요가 적지만, 판매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량이 늘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올해 총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할 전망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내수 증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추가 관세 인하로 인한 수출 증가가 예상돼서다. 현대차의 생산량 계획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87만2000대, 기아차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166만대다. 

 
‘스마트폰용 페인트’로 신시장 개척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수요도 안정적이다. 사실 2011년 1월 이후 자동차 수리 자기부담금이 정액방식(건당 5만원)에서 정률방식(총 수리비의 20%, 최대 50만원)으로 바뀌면서 보수용 페인트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자동차 내구성 향상으로 사용연한이 늘면서 지난해부터 보수용 페인트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에 봄바람이 불면서 페인트 기업들의 업황이 덩달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페인트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마트폰용 페인트의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선현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교체 수요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 전체 출하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단가가 높은 스마트폰용 페인트는 페인트업계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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