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vs 코스피, 어디에 투자할까

▲ 글로벌 경기회복기에는 코스닥보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올해 투자전략에서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상반기에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대형주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형주를 대표하는 코스피와 중소형주를 대표하는 코스닥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 투자대상일까. 실적ㆍ수급ㆍ상승 기대감 등의 관점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살펴봤다.

5월 14일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후 보름 가까이 지루한 횡보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는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40포인트도 되지 않는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는 이렇다 할 상승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 CI) 이머징 인덱스에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가 편입하면서 한국 증시의 비중이 축소된 것도 원인이었다. 국내 주식형 편드의 환매 지속 등 대내외 수급 부담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코스피에 되레 ‘희망’을 준다. 모멘텀 공백과 수급상 부담에도 2000포인트 부근에서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추가상승’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정작 코스닥이다. 496포인트로 20 14년의 문을 연 코스닥지수는 4월 22일 570포인트를 넘어서며 투자자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6월 520포인트대까지 떨어지면서 대형주(코스피)와 중소형주(코스닥) 사이의 주가 차별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차별화는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대형주’ 중심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소형주에 비해 대형주가 좋다고 판단되는 이유는 실적이다. 올 1분기 실적을 대형주와 중소형주로 나눠 보면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1분기말 대형주의 추정치와 실적의 차이는 마이너스 5.3%에 불과했지만 중소형주는 마이너스 21.1%에 달했다.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중소형주의 실적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1개월간 대형주의 실적 전망치는 4월말 대비 마이너스 1.1% 하향 조정돼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중소형주의 순이익 전망치는 마이너스 5.5%나 하향 조정됐다. 주가가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라는 측면에서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의 투자 메리트가 보다 강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코스피 vs 코스닥 차별화 이유

대형주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대외경기 회복에 따른 주가회복 국면에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사용 결정은 미국의 경기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6월 이후 증시를 상승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경기회복 구간에서는 성장주(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치주)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는 대외 경기 모멘텀 지표를 보여주는 글로벌 Macro MomentumRisk Spread(MR 스프레드)와 코스피코스닥의 움직임 통해 알 수 있다. MR 스프레드와 코스피의 상관계수는 0.45, 코스닥은 마이너스 0.56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이 상대적으로 대형주에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에서도 대형주 강세현상을 엿볼 수 있다. 외국인의 국내 중소형주 매수동향과 궤를 함께하는 미국 중소형주의 경우, 올 3월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는 중소형주를 향한 외국인 투자자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내 중소형주의 동향 역시 비슷한 흐름을 띠고 있다. 물론 5월 마지막주 중소형주 펀드에는 빠르게 자금이 유입됐다. 하지만 누적 관점에서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13년 이후의 일간펀드 유출입액은 1조13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2013년 이후 경험적인 고점이 1조1900억원에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최근 2년 동안의 자금 흐름을 기준으로 보면 중소형 펀드에 추가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수준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중소형주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중소형주가 수급 부담에서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 대형주에서 보다 견고한 실적 전망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대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대형주를 주목하는 게 전략적으로 유효하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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