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 유로존 경기회복은 국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화 약세를 통한 경기회복을 꾀하고 있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은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서다. 또한 유로화 약세는 원화 강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유로존 통화정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유로존이 ‘쩐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정책 사용을 결정한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때 한국경제는 수혜를 입었다. 미국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자 대미對美수출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상승하면 한국의 대미수출은 2.97% 늘어난다. 특히 선진국 수출 시장의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ㆍITㆍ기계 산업 등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유로존의 경기부양책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일단 ECB의 유로화 약세 정책은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로화 약세로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둔화될 수 있어서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ECB는 지난해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정부지출 축소를 통한 재정건전성보다 성장 중심의 경기회복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로화 강세가 초래되는 디플레이션과 경기회복 부진을 크게 우려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중기 물가 전망치를 지켜보겠다는 것은 추가 조치를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유로 강세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있어 더 이상 유로 강세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존 경기회복은 우리나라의 유로존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로존이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19.2%를 기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와 재정위기(2010년)를 거치면서 2013년 12.4%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유로존 경제가 살아나면서 회복되고 있다. 국내 유로존 수출 품목은 과거부터 소비재보다는 중간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수출품목 구성을 살펴보면 선박ㆍ무선통신기기ㆍ자동차ㆍ디스플레이ㆍ석유제품ㆍ자동차부품ㆍ반도체 등이 있다. 유로존의 경기회복이 생산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에게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유로존의 한국 제품 수입 비중은 올해 들어 11.1%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 감소 독 되나

하지만 소비재 수입이 부진하다는 건 한국경제에 독이 될 수 있다. 유로존의 소비재 수입 부진이 중국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중국의 유로존 수출비중은 17%에 달하는데, 이 제품의 부품은 대부분 한국산이다. 유로존 소비재 수입부진이 국내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중간재의 실적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중국의 대유로존 수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4월까지 중국의 대유로존 수출 증가율은 2.7%로, 전체 평균(3.5%)를 밑돌았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생산 중심의 경기회복은 대유럽 직접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하지만 유로존 소비재 수입 감소의 영향이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어 통화정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생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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