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같이읽다

골프 입문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스케줄 확인, 적합한 장비 및 어패럴 구매, 예상비용 산정, 선생님 찾기 등. 그중에서도 역동적인 동작을 연출하는 골프는 기초가 중요한 스포츠다. 골프의 전부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지도해줄 선생님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골프입문 초기에는 받아들이는 정보가 ‘골프의 정석과 정도’로 여겨진다. 때문에 가르치는 지도자의 역할이 배우는 이에게는 지배적이다. 자기와 맞으며, 기본과 원리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골프의 매력과 본질을 전달시키는 품이 큰 선생이 필요하다.

여성 골퍼들이 남자들과 어울려서 골프를 치다 보면 쏟아지는 훈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그때부터 골프라이프는 꼬이기 시작한다. 골프 정보와 레슨을 얻을 수 있는 루트(경로)는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가르침으로 배운 여성 골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골프의 한계를 만나게 된다.

한번 잘못 받아들인 정보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고 애써 노력해도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지속시킬 수 있는 선생을 찾아야 한다. 주위에 구력이 오래되거나 나름 좀 친다고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의 지식을 여성들에게 늘어놓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신뢰할 수 없는, 자신들 스스로가 깨우친 노하우를 전달하는 경우다.

그러나 경청하는 이에겐 막무가내 던지는 ‘갬블’과도 같다. 이처럼 전문가가 아닌 사부(선생)로부터 받은 정보는 배우는 이에게 혼란만 안겨다 줄 뿐이다. 실력 향상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정된 실력 향상에 자괴감만 안길 뿐이다. 골프에 대한 정돈된 지식은 물론, 동작을 이해시키며 기본과 기술의 중요성을 전달시키지 못한다.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배움을 역행하게 하는 장애요인이 될 우려만 높다.

다시 말하지만, 칼칼하고 오목조목한 여성 골퍼의 니즈needs에 충족할 만한 나이스한 선생 찾기는 필요가 아니라 필수다. 보편적으로 남성 골퍼는 여성 골퍼보다 쉽게 선생님을 선택한다. 자기와 체격이 비슷하거나 스윙이 돋보이고 까칠하게 생기지 않는 등의 선생을 선호한다.  반면 막 입문했거나 실력 향상에 목 말라있는 여성 골퍼는 다르다. 돋보이는 스윙뿐만 아니라 신체의 특성, 동작 연출과 여성의 특징 이해, 드레스 코디 지식 등을 갖추고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아울러 꼼꼼한 여성 골프를 충족해 줄 수 있는 자질, 안목, 기술과 센스 등을 내재한 선생을 선택해야 한다.

선생 선별은 까칠하게

단적으로 배우는 여성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공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부족하다면 여성 골퍼를 가르칠 능력은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성들은 받아들이는 정보를 자기 것으로 체화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여성 골퍼 중에는 선생님을 선별하고 골프를 배우는 일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골프연습장에 가서 직원이 권하는 레슨프로한테 한 달이건 두 달이건 레슨을 부탁한다. 이것은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다.

선생님을 고를 때에는 이런 질문을 해야 한다. “레슨을 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당신이 가르치는 여성은 얼마나 되나요”, “가르치는 철학이나 책임감은 어떤가요”, “시작할 때 무엇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나요” 등 궁금한 것을 알아봐야 한다. 당연한 것이고 여성 골퍼들의 특권이다. 골프 선생님을 선택하는 것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면서 특정 기간 동안 책무에 따른 하나의 계약이다. “여성들이여 골프를 배울 때만이라도 까다로워지자”
김용효 스마트KU골프 파빌리온 경기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