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에 부는 중국발 훈풍

▲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진=뉴시스]
툭하면 시장에 물량을 던지던 투자신탁회사들이 매수세로 방향을 틀었다. 선진국 중심의 경기회복 기대감은 여전하다. 유럽중앙은행(ECB)는 금리를 인하했고, 중국 정부는 통화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 역시 오랜만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단 시장의 매도 분위기가 매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실 최근 3개월 한국의 외국인 누적순매수는 인도ㆍ대만 다음으로 많았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다. 외국인 순매수로만 증시의 등락률이 결정되는 건 아니지만 인도ㆍ인도네시아ㆍ대만 등 외국인 순매수 비중이 높은 국가의 증시상승률이 양호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였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코스피 2000포인트를 전후해 투자신탁회사를 비롯한 기관의 매도물량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풀린 게 영향을 끼쳤다.

요즘 분위기는 다르다. 시장에 물량을 던지던 투신사들이 ‘매수 분위기’로 전환하고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수로 방향을 바꾼 투신사들이 펀드환매 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런 분위기 전환으로 기관의 수급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6월 10일(현지시간)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는 북미와 유럽연합(EU) 지역에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은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었지만 경기선행지수의 하락폭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변동성지수(VIXㆍ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심리 불안)와 한국형 변동성지수(VKOSPI)는 역사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리스크 요인들이 완화됐다는 얘기다.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 기대감이 높아지는 더 큰 이유는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이다. 올해 5월까지 중국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중국 수출경합도지수(ESI)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올 5월까지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제조업 분야 경기지표)는 50.8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보다 17.2% 증가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8%보다 높다. 중국의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중국 증시도 상승했다.

중요한 건 중국경기가 살아나는 구간에선 코스피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거다. 백윤민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경제지표가 개선돼 코스피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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