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성의 신용 Tech | 햇살론의 모든 것

전화 한통이면 돈을 빌릴 수 있는 사금융의 대출서비스. 진짜일까. 공교롭게도 최근 사금융의 고금리에 신음하는 대출자가 적지 않다. 원금보다 이자가 높은 비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악몽과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건 아니다. ‘햇살론’이다.

▲ 햇살론은 다양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사진=뉴시스]
언제부턴가 TV를 켜면 대부업체의 광고가 줄줄이 방영된다. 광고는 전화 한통으로 대출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전화 한통으로 대출 가능’ ‘빠르고 간편하게’ 등의 문구는 당장 돈이 필요한 이들을 유혹한다.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에서 대출 불가 통보를 받은 이들에겐 대부업체의 대출서비스는 구세주와 같다.

문제는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급급한 나머지 대출조건을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다는 거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전화 한통으로 대출이 가능하다면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이는 대출자의 신용을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출의 전제는 신용이다. 돈을 빌리고 갚는 데 있어서 첫째 담보가 신용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대부업체는 신용을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대부업체가 구제사업을 한다고 여겨선 곤란하다. 이들에겐 확실한 무기가 있다. ‘고高금리’다.

이런 이유로 최근 고금리에 시달리는 대출자가 적지 않다. 원금보다 이자가 높은 비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져서다. 악몽과 같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정부의 서민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대표적인 게 ‘햇살론’이다. 사례를 살펴보자. 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는 부모님의 수술병원비로 목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2건의 대출을 받은 상황. 더 이상 은행권 대출은 불가능하다.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도 여의치 않다. 그가 택한 곳은 사금융이다. 급한 대로 캐피탈과 일부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에서 1660만원을 대출받았다. 급한 불은 껐지만 문제는 대출 상환을 어떻게 하느냐다. A씨의 월 소득은 약 200만원. 4인 가족이 생활하는 데 빠듯한 돈으로 이제는 고금리 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A씨는 눈앞이 캄캄하다. 그러던 중 지인으로부터 햇살론 대출을 접했다. A씨는 고금리를 저금리로 전환하고, 저금리 생계자금을 함께 받기로 했다. A씨에게 희망의 홀씨가 생겨난 순간이다.

 
햇살론은 2010년 7월 26일 서민을 위해 정부가 마련한 저금리 대출상품이다. 햇살론은 새희망홀씨, 바꿔드림론, 국민행복기금과 함께 4대 정부정책 서민지원상품 중 하나다. 대부업체 등에서 30~40%대의 고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저신용ㆍ저소득 서민에게 10%대의 저금리로 대출하는 것이 요지다. 정부지원 대출이라서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으면 햇살론 시행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햇살론은 신용 6~10등급 혹은 연간소득이 3000만원 이하의 자영업자, 농림어업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다. 4대 보험 미가입자 직장인도 대상이다. 프리랜서나 사업자도 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기본적으로 3개월 이상 재직해야 하고, 3회 이상 급여 소득이 확인돼야 한다.

 
조건이 있긴 하지만 무점포 자영업자, 일용직ㆍ임시근로자도 대출이 가능하다. 앞에서 예를 든 A씨와 같이 고금리 대출을 받은 경우 고금리를 저금리로 전환하고, 저금리에 생활자금이 필요하다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올 1월 기준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대환자금 2000만원과 생계자금 1000만원) 대출이 가능하다. 주목할 것은 햇살론 금리다. 대출금리 상한선 이내에서 서민금융회사(농협ㆍ수협ㆍ신협ㆍ산림조합ㆍ저축은행ㆍ새마을금고)가 금리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금리는 연 8.4%~10.8%이지만 상호금융와 저축은행의 금리는 각각 8.07%, 9.63%다.

예를 들어 A씨가 1000만원을 36개월 동안 대출받는 다면 월 평균이자는 4만8500원이다. 취급수수료나 중도상환수수료는 없다. 보증보험료는 연 1% 공제된다. 상환기간은 3년 혹은 5년이고, 원금균등분할방식으로 상환한다. 햇살론은 신용대출의 이슈로 떠올랐지만 홍보 부족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들어 햇살론이 알려지면서 이를 이용하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햇살론은 금리가 낮고, 자격조건만 갖춘다면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고금리 대출에 시달리는 이들이 햇살론 대출을 문의하는 것이다. 햇살론의 절차는 다음과 같다.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이기 때문에 시행사에서 1차 통과하면 2차적으로 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서 발급을 요청하고 최종적으로 시행사를 통해 대출이 승인된다.

햇살론 시행사마다 대출 자격 달라

▲ 햇살론을 활용하면 고금리 대출로 인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사진=뉴시스]
햇살론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 지원성 대출이기 때문에 소요기간이 꽤 발생한다.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 당일대출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햇살론은 심사기간이 긴 편이다. 시일을 확인해야 난처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햇살론을 신청하기 전 본인이 주로 거래하는 은행에서 신청한 대출은 있는지, 있다면 내역을 확인하고, 일반 제2금융권 대출 상품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만 시행사에 따라 4대 보험 가입자가 대출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프리랜서도 마찬가지다. 시행사에 따라 햇살론 대상자가 다르다.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서도 대출 자격요건이 달라진다. 햇살론 A시행사에서는 대출 불가 판정을 받았는데, B시행사에서는 대출 가능한 것이 이런 경우다. 기본적으로 햇살론 자격조건은 동일하지만 금융사에 따라 세부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저 월소득이 70만원인 시행사가 있고, 100만원이 곳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행사마다 햇살론 대출 자격요건이 어떻게 다른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햇살론은 최종적으로 시행사가 대출을 하기 때문에 처음 햇살론을 상담했던 시행사의 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지 못했다면 어떤 시행사든 햇살론 신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1차적으로 시행사에서 통과가 안 된 경우 다른 햇살론 상품을 이용하면 대출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니 세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민금융의 대표주자 햇살론. 누구든 대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시행사에 따라서 자격요건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자신의 자격과 지역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시행사를 찾아 문의하는 것이 햇살론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이다.
서동성 희망체크론 팀장 minjong802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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