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모사 청색기술 세미나

▲ ①②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③ 이우현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더스쿠프 포토]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는 창조경제다. 창의력으로 모든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거다. 하지만 신사업 발굴은 지지부진하다. 잠자는 시장을 깨울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과학전문가들이 자연생태계에서 아이템을 발굴하고 나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른바 ‘자연모사기술’을 육성하기 위해서다.

지구온난화, 에너지ㆍ자원 고갈, 물 부족, 식량문제, 급격한 인구증가, 생물다양성의 열화 등 범지구적인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세계 각국이 환경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도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전략을 채택하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이 ‘자연모사기술(Nature Inspired Tech nology)’이다. 자연모사기술은 미래 기술계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자연모사기술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기계연구원,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가 주최하고 이우현(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주관한 ‘미래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자연모사 청색기술’ 세미나다.

6월 20일 국회 제2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이 세미나에는 이우현, 안덕수, 신학용 의원를 비롯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대학, 국책연구기관,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원 등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자연모사 청색기술의 목적은 자연생태계의 순환시스템을 모방해 새로운 청색경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우현 의원은 “최근 세계 과학계에선 자연에서 아이디어를 찾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자연모사 청색기술을 본격적으로 육성해야 할 단계에 와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은 자연모사 관련 제품을 내놓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시장 규모는 2020년 1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이인식 지식융합연구소장은 모기침에서 창안한 무통주사, 상어피부 미세돌기를 활용한 전신수영복 등 자연을 토대로 개발된 제품사례를 소개했다.

최해천 서울대(기계항공공학) 교수는 ‘생체모방기술’에 대해 소개하면서 상어표피를 활용해 비행기의 공기저항을 줄여 에너지 절감이라는 효과를 얻어낸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김완두 한국기계연구원 박사는 “자연은 에너지를 적게 소모하는 고효율 최적화 시스템으로 자연모사기술은 자연환경, 사회, 경제를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다”며 “창조경제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자연모사기술, 창조의 발판

김성덕 산업기술평가관리원 PD는 “2020년 환경자원 절감분야의 세계시장 규모는 1조6000억 달러로 전망되고 있다”며 “자연모사기술의 정수는 ‘한글’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중심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규만 미래부 사무관은 “미래부도 생체모사연구 진행과 관련해 창조경제에 도움이 되는 자연모사 청색기술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적극적 참여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노패턴 전문업체 미뉴타텍의 백승준 대표는 “자연모사 청색기술에 국내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기술을 선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과학계와 산업계의 연계로 제품생산을 활성화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박현달 현대차(중앙연구소 신소재연구팀) 팀장은 “자연모사 기술은 국내에서는 아직 태동을 하지 못한 기술”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과학계와 산업계의 상호연계로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박병표 더스쿠프 기자 tikitiki@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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