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

허투루 살지 않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

‘조심해라’ ‘조심하지 그랬어’. 언제부터였던가. 부모의 품을 처음으로 벗어나 홀로 외부 세계에 발을 디딜 때부터 우린 ‘조심’이란 말을 들어왔다. 그러나 원래 ‘조심操心’이라는 말은 주변상황을 잘 살피라는 의미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잘 살피라는 의미로 사용했다. 한자 풀이 그대로 마음을 잘 붙들어 내가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말이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란 얘기다.

 정민 지음|김영사
고전을 거울삼아 현재를 되돌아보는 저서를 써온 저자는 이번에도 고전 속에서 ‘조심’이라는 단어를 찾아내 재인식의 계기를 마련했다. “팽팽 돌아가는 세상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덩달아 일희일비 하다 보면 내 안에 나는 없고 세상으로 꽉 차버린다. 나를 잃어버리면 허우대만 멀쩡한 쭉정이 삶이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조심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말이다. 마음을 놓아버려 외물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리면 살아가는 의미가 퇴색한다.  고려 때 천책선사는 허깨비 몸이 허깨비 말을 타고 허깨비 길을 달리면서 허깨비 재주를 부리는 것을 득의의 삶으로 여기는 허깨비 세상의 허깨비 인생을 탄식했다고 한다. 요즘 우리 주변에도 허깨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마음의 주인이 되지 못해 남의 눈치를 보거나 해야 할 일을 게을리하거나 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제 주장만 하는 경우가 그렇다.  물질의 삶은 진보를 거듭했지만 내면의 삶은 그만큼 더욱 황폐해졌다. 김매지 않는 마음의 밭 뒤뜰에는 쑥대만 무성한 법, 소음의 언어보다 안으로 고이는 말씀이 필요할 때란 저자의 말이 와 닿는다. 마음을 붙들기 위해 다시 한번 옛 분들의 말과 글을 가슴에 새겨 볼 때다.

「대통령의 권력」
리처드 E. 뉴스타트 지음 | 다빈치
미국 정치학자이자 실천적 조언자로 알려진 리처드 E. 뉴스타트가 투루먼에서 레이건까지 40여년간 지켜본 미국 대통령들의 리더십에 대해 말한다. 트루먼의 한국전쟁, 케네디 쿠바위기, 존슨의 베트남 전쟁, 레이건의 이란-코트라 사건까지 대통령의 권력이 행사되는 다양한 사례를 토대로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일곱 성당 이야기」
밀로시 우르반 지음 | 열린책들
체코문학에 고딕 누아르 스타일을 부활시킨 작가 밀로시 우르반의 두번째 소설이다. 프라하를 대표하는 여섯개의 성당과 함께 있는지 없는지 모를 일곱번째 성당을 찾아 나선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프라하의 옛 모습을 재건하려는 음모로 밝혀지는 일곱 번째 성당의 비밀을 담고 있다. 성당이라는 건축물을 중심으로 프라하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간이 소개했다.

「뉴욕 아티스트」
손보미 지음 | 북노마드
‘청춘 멘토’ 손보미가 뉴욕에서 100명의 아티스트와 문화예술 종사자를 만나고 온 스토리를 적었다. 그가 뉴욕에서 깨달은 것은 단순하다. 화려하고 거대한 도시 뉴욕을 반짝이게 만드는 것은 다양한 예술가들이 만드는 ‘문화예술’이란 거다. 손보미는 뉴욕에서 예술을 하고 있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화예술이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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