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주식시장 전망

▲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과 한국기업 이익추정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사진=뉴시스]
6월 국내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존을 비롯한 선진국의 통화정책기조 변화에 외국인 투자자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의 실적부진 우려까지 더해져 박스권 장세를 형성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동반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기대된다. 서머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6월 코스피의 고가와 저가 차이는 51포인트에 그쳤다. 2011년 이후 월간 변동폭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코스피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 변동성지수(VIX)는 2007년 이후 7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가격변수가 낮은 변동성으로 내몰리고 있다.

변동성은 이전의 관성과 새로운 변화 사이의 충돌이 발생할 때 커진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7월에는 조금 다른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물가에 대한 시장전망의 충돌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내의 선호 자산 변화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또한 ‘한국(1.7%)’ ‘일본(3.2%)’ ‘중국(2.4%) 등 0.5%를 기록한 유로존을 제외하고 물가의 상승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년 만에 부활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국내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글로벌 물가의 상승은 지난 3년 동안 하락했던 수출 가격의 상승반전을 이끌 수 있어서다. 이는 수출주가 많은 한국 기업의 중간이윤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7월 상승세가 기대되는 한국 증시

2011년 이후 반복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모멘텀의 순환적 패턴도 하반기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미국ㆍ유럽ㆍ중국ㆍ일본의 경제 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를 살펴보면, 2011년 이후 5~6월 반복된 위기의 영향으로 상반기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부진했고 하반기는 상반기와 반대로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도 지난 3년과 동일한 패턴이 반복될 공산이 크다. 중국의 부양책효과가 경제지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경제는 기후의 영향과 소비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 하반기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지난 3년 다른 동반 회복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의 상승은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7월 국내증시는 어떤 모습을 보일까. 사실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의 돌파구는 중국과 기업이익에 회복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말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공격적인 매수세를 경험했다. 외국인은 8월 23일부터 44일 연속 14조원을 순매수하며 국내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이는 중국발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와 한국 기업의 이익 추정치의 상승 반전이 원인이었다. 

우선 첫번째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중국의 경제지표가 살아나고 있다. 6월 23일 중국 HSBC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시장의 예상치인 49.7을 웃돈 50.8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예상치를 상회하며 50이상을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가 플러스권으로 진입하며 글로벌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의 개선을 이끌고 있다. 4월부터 시행된 중국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가 이제 지표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3분기까지 중국 경제지표의 개선을 예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기업이익 추정치의 변화다. 지난 2년동안 ‘실적쇼크’를 주도했던 업종은 소재ㆍ산업재였다. 또한 이전 두번의 어닝시즌에서 코스피의 영업이익은 10% 전후의 하향조정을 경험했다. 현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 정도의 조정이 이뤄진 상태이다. 이는 지난 두번의 어닝시즌과 유사한 패턴이다. 게다가 2분기 원ㆍ달러 평균환율이 1분기 대비 4% 정도 절상된 점을 생각할 때 추가 이익 하향 조정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전 어닝시즌과는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철강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상향되고 있고 화학업종의 경우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이전과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7월 8일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한국 기업이익의 하향추세는 진정될 공산이 크다.

현재와 같은 원화강세가 진행됐던 2013년 4분기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한국 기업이익의 하향 조정이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물가 상승까지 동반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익 추정치의 상승 반전은 이전과는 다른 신뢰를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적 불안감을 높이는 원ㆍ달러 환율의 경우 6월말에서 7월초가 달러 공급 측면에서 원화강세의 정점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7월 이후 원화강세 속도가 완화되면 기업이익에 미치는 환율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것이란 얘기다. 한국 기업이익 전망이 상승 반전되는 7월 중순 이후 코스피의 상승 탄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기업이익 추정치 상승반전 가능성?

마지막으로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던 펀드환매의 영향력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월말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6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기 주식형 펀드에서의 순유출 규모는 3조원이었다. 하지만 향후 3개월이 펀드 환매 압력은 이전보다 약화될 전망이다. 이는 코스피지수와 국내 주식형펀드(ETFㆍ상장지수펀드 제외)의 환매압력 추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참고: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압력은 3개월 전을 기준점으로 이전 6개월간 유입된 펀드 금액을 합산한 주식형 펀드 설정 금액의 변화를 통해 도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유입된 펀드 설정 금액을 통해 향후 3개월의 펀드 환매 압력을 살펴보면, 2013년 8~10월 약 5조5000억원이 순유출되며 펀드 환매 압력이 극대화됐던 시점 대비 약해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4조원의 순매세를 주도했던 외국인은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었다. 하지만 올해 3~5월 6조5000억원의 순매수를 주도한 외국인은 중동계와 아시아계 자금이다.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계와 유럽계 액티브펀드(공격적 펀드)의 시각이 아직까지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7월 중순 한국 기업이익 추정치의 상승반전이 나타나면 그동안 주춤했던 미국ㆍ유럽계 자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 oshoon99@daish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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