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가 부르는 일상의 변화

거리의 악사는 공연을 보는 관객에게 자신의 정보를 맘껏 제공할 수 있다. 현찰 없이 재래시장에 가도 포인트로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다. 이뿐이랴. 출근 전 엘리베이터를 제어하고, 거리를 걸으면서도 각종 정보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가 부르는 일상의 변화는 제법 혁신적이다.

▲ 블루투스 ADS를 적용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초연결사회가 활짝 피고 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초연결사회의 포문을 열 블루투스로 가장 빠르게 제공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스마트 스트리트 서비스’다. 말 그대로 스마트한 거리다. 예를 들어보자. 거리를 걷는 사용자가 있다. 그의 스마트폰이 상점에 설치된 블루투스 ADS 디텍터에 감지되면 기기 동일성 확인을 거쳐 ‘개인화 광고’ 등이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 쓰이는 데이터는 무료다. 한마디로 블루투스 ADS 디텍터가 설치된 상점이 있는 스마트 스트리트에서 블루투스만 켜두면 특별한 절차 없이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정보 이용에 대한 통신비 부담을 덜게 된다. 이런 스마트 스트리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은 블루투스 ADS와 NFC다.

 
몇가지 산업을 예로 들어 보자. 우선 실내 위치 서비스가 정확하고 쉬워진다. 기존 실내위치 서비스는 센서나 PLC 등 상당히 복잡한 장치와 메커니즘을 통해 제공됐다. 하지만 올해 보급 예정인 표준 전구 형태의 디텍터는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매장 등 실내 위치 또는 실내 정보제공이 필요한 곳의 전구만 디텍터로 교체하면 사용자를 감지해 정보를 제공하고 동선을 파악하는 등 서비스가 훨씬 쉬워진다.

현재 가장 잘 알려진 방식은 필립스의 PLC방식, GE의 비콘 방식, 이케이웍스의 블루투스 ADS방식이다. 스마트카ㆍ카셰어링 등 자동차 산업에도 큰 변혁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블루투스를 통해 차량과 사용자의 현장성을 검증할 수 있다. 개인화와 상황인지(context aware ness)를 할 수 있어, 카셰어링의 중요한 문제점인 위치파악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차량통제가 진화된다. 이를테면 고객은 차량 앞에 있을 경우에만 셰어링 카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고객이 앱에 로그인만 하면 서울에서도 제주도에 있는 차의 문을 열 수 있다. 차량의 중앙제어장치(ECU)에 접근하면 운행 중에 핸들을 잠글 수도 있어 스마트 카셰어링을 제공할 수 없었다. 하지만 현장성을 강조한 보안시스템을 통해 서비스의 확대를 꾀할 수 있다. 스마트카 역시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사용자 인지’ ‘상황 인지’ 기술을 가정에 적용하면 스마트홈은 더욱 스마트해진다. 사용자가 집에서 나갈 때 조명이나 엘리베이터를 자동으로 제어하고, 자동차의 시동 버튼이 푸시 알람으로 뜨기도 하는 등 사용 여하에 따라 상당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와이파이 스케일(체중계) 등과 연동되면 별도의 조작 없이 가족의 체중관리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또한 공중 화장실에 적용할 경우 여러 사람이 터치하는 화장실 내부를 스마트폰으로 컨트롤할 수 있어 위생이 개선된다. 백화점 등에서 널리 활용될 수 있다. 관련 기술로는 벨킨의 가정 내 와이파이 스위치인 ‘위모’, 구글의 실내 온도 제어 사업인 ‘네스트랩’ 등이 있다. 이 기술들에 비해 저렴한 블루투스 ADS 역시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으로 보인다.

블루투스의 ‘편리한 서비스’

거리의 자동판매기는 어떨까. 블루투스 ADS를 자판기에 적용하면 사용자 개인화와 보안, 그리고 재고관리가 자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 아울러 고객들은 각자 여러 곳에서 쌓은 ‘포인트’를 자동판매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이런 식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켜고 자판기 앞에 서면 자판기가 스마트폰을 디텍팅한다. 그러면 자동으로 포인트를 사용해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되면 고객은 포인트로 물건을 즉시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고, 이를 이용하는 기업은 효율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대손충당 등을 덜어낼 수 있다. 양측 모두에게 윈윈인 셈이다. 현재 이 기술은 이케이웍스가 개발을 완료해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투스 ADS는 공익을 위해서도 쓰일 수 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르는 ‘안전’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안전자원은 공공재이며, 보편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조난현장에서 통신사별로 따로따로 탐지되는 조난자 탐지 기술은 의미가 없다. 만약 현재 큰 건물에서 화재가 일어나고 와이파이, LTE 등의 네트워크가 마비될 경우 100% 소방관의 경험에 의존해 구출하게 된다. 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보다 효율적인 구조가 가능하다. 구조 대상자가 블루투스를 켠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다면 외부 및 내부에서 동시에 사용자의 위치를 3차원으로 파악해 구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초연결사회가 도래하면 스마트 스트리트 서비스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뉴시스]
등산이나 장마철 재해 등에 적용하면 GPS 기술 대비 상당한 효과를 낼 수도 있다. GPS는 3~4시간 내에 배터리가 닳거나 기지국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블루투스는 다른 기능을 켜지 않아도 휴대전화의 최장 대기 시간만큼 조난자의 신호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디텍터가 달린 드론을 구조작업에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상당한 시간과 인적자원, 그리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산림관리에 적용하면 입장객의 현재 위치와 수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이처럼 초연결기술은 화재나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 구조 대상자를 개인 단위로 식별할 수 있다.

이렇듯 초연결 기술은 사람과 사물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상에서 모르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기도 한다. 이는 지금 스마트폰 앱으로도 체험할 수 있다. 블루투스만 켜면 지금 눈에 보이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도 있고, 검색 없이 내가 서 있는 거리에서 근처 가게의 쿠폰을 받을 수도 있다. 블루투스 ADS를 적용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3P(People-People-Place) ONS(Offline Network Service) ‘스테이하이’가 그 수단이다.

GPS보다 진화된 기술, 블루투스

그동안 사람과 사물, 사람과 사람에는 잃어버린 영역이 있었다. 오프라인에서 아는 사람을 온라인에서 만난다거나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을 온ㆍ오프라인에서 만났다면, 이제는 스테이하이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잘 모르는 사람도 앱으로 온라인에서 소통할 수 있다. 이는 보다 다양한 비즈니스와 개인 광고, 만남의 기회를 얻을 창구가 생긴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한마디로 물리적으로 가까운 것들과 실제로 가까워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을 알리고 싶은 거리의 음악가는 공연을 보는 30m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알리고 기부를 받을 수 있다. 벼룩시장에서는 현찰이 없어도 포인트로 빠르게 거래할 수도 있다. 스테이하이는 현장성과 보안성이 합쳐진,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초연결 ONS다. 기존 산업에 맞게 광속으로 진화하는 초연결기술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제공하며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김권영 이케이웍스 이사 soulrider94@ekayworks.com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