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ㆍ열정의 2년

▲ 이남석 발행인 겸 대표. [사진=일본 Innolife 제공]
“더는 못 참겠어요. 기다릴 만큼 기다렸으니 이젠 깃발을 꽂으시죠.” 2년4개월전, 그는 “이런 상태로는 기자를 못할 것 같다”며 재촉했습니다. 그 이전의 7년전부터 우리는 때로는 틈틈이, 때로는 집중적으로 ‘찌라시’ 같은 매체가 아닌 제대로 된 매체를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출사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요. 현재 취재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자본금에 일조하기 위해 퇴직금을 탈탈 털었습니다.

창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지방에서 중고 사무기기를 찾고, 기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책걸상을 날랐죠. 우리의 꿈인 오프라인-온라인-방송이 융합된 형태의 매체를 만들어 보겠다는 배수진은 ‘그르치면 한강에서 보자’ 였습니다. 당시에는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없었지만, 어찌 됐든 ‘기레기’는 우리에겐 퇴출 대상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과거 3S(SportsㆍSexㆍScreen) 정책으로 생긴 ‘굳은살에 묻은 때’가 아직도 벗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더스쿠프(The Scoop)’는 새로운 3S(SpecialㆍSecretㆍSmart) 콘텐트로 이를 해소하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창간 2년이라는 짧은 업력에도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입성한데 이어 ‘아시아-퍼시픽 스티비 어워즈(Asia-Pacific Stevie Awards)’로부터 ‘Fastest-Growing Company of the Year’ 부문 금상과 ‘Management Team of the Year’ 부문 동상을 수상한 것은 ‘언론이 지켜야 할 것은 지킨다’는 신념과 열정을 유지해왔기 때문이라고 자부합니다. 돌이켜보면, 구태의연한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합리적이고 정당한 보도활동을 하고자 하는 게 얼마나 큰 ‘위기’이자 ‘폄훼’로 다가왔는지 아찔한 생각도 많이 듭니다. 그럼에도 2년만에 더스쿠프를 지속경영이 가능한 언론으로 자리잡도록 사랑해주고 배려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사랑과 존경을 보냅니다.
이남석 발행인 겸 대표 cvo@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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