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둠의 경제전망 ② 증시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영향으로 하반기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점치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리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발목을 잡을 만한 악재가 도처에 널려 있어서다. 하반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를 살펴봤다.

 
가계부채가 2기 경제팀의 내수부영 정책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하반기 증시, 생각만큼 긍정적이지 않다[사진=뉴시스]
가계부채가 2기 경제팀의 내수부영 정책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하반기 증시, 생각만큼 긍정적이지 않다[사진=뉴시스]

하반기 주식시장이 3년간의 박스권을 돌파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국내 경제여건과 대외변수를 고려했을 때 주식시장은 강세보다는 현재의 박스권이 유지되거나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다.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째, 대외변수 특히 중국의 부동산 문제와 균형•분배 중심의 정책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 우려가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대량으로 풀렸던 유동성이 부동산과 자산관리부문에 쏠리면서 버블이 양산됐다.

그 결과, 고성장 시기에 누적됐던 양극화가 불균형 성장과 맞물려 시스템적인 문제를 야기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12차 5개년 경제규획(2011~2015년) 기간에 균형성장과 분배에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났다. 10%를 웃돌았던 경제성장률이 올 상반기 7.4%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미니부양책 이후 반짝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로 갈수록 부양효과가 떨어지면서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기업 파산과 부동산 가격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 2015년엔 성장률이 7%를 밑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증시 상승 막는 3가지 변수

둘째, 미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겠지만 고용과 물가지표 등의 호조로 본격적인 출구전략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뚜렷한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미국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10월까지 마치는 것으로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그 결과 미국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거나 달러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인다면 우리 증시가 받는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 최근 유럽과 일본의 강력한 부양책은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양 이후 일정 시점부터 달러자산과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선진국 중심의 경제 구도를 강화시켜 국내 증시의 메리트를 약화시킬 수 있다.

셋째, 국내 경기부양 정책의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 새로운 2기 경제팀이 의한 내수부양 정책이 사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빈약한 재정과 가계부채 문제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는 어려울 듯하다. 게다가 2분기 기업의 이익감소가 예상되는 등 실적개선 시그널이 약하다. 수출증가량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의 원화강세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증시가 박스권을 넘어 장기상승추세를 이어가려면 상장기업 이익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ㆍ현대차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와 증시를 이끌고 있는 주력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나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할 만한 혁신적인 아이템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심화된 양극화도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에 갇혀 있는 원인 중의 하나다. 부의 편중과 불균형이 해소돼야 내수가 살아나고 성장잠재력이 높아져 증시의 장기상승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증시는 3분기 조정 이후 4분기 반등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박스권 상단을 뚫고 강세장을 펼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송상훈 B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sh.song@bs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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