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박철 서래갈매기 대표

국내 외식 브랜드들이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이른바 K-푸드다. 서래갈매기도 그중 하나다. 중국 요점지 상하이上海ㆍ장쑤성江蘇省ㆍ랴오닝성遼寧省에 마스터 계약으로 진출했다. 올해도 중국 광둥성廣東省과 홍콩에서 마스터계약을 성사시켰다. 13억 중국인들의 입맛을 파고드는 서래갈매기의 비법을 들었다.

▲ 박철 서래갈매기 대표는 다양한 한국의 맛 전달을 위해 해외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고깃집 창업시장은 4+4와 화덕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4인분을 시키면 4인분을 더주는 콘셉트로 갈비살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탄력을 받았다.  이에 앞서 고깃집 창업시장을 휩쓴 아이템이 있다. 박리다매를 콘셉트로 한 갈매기살전문점이다. 이때 유명했던 브랜드가 ‘서래갈매기’다. 지금도 맛과 분위기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다. 서래갈매기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고기를 제공하면서 술맛 나는 주점식 고깃집으로 입소문을 탔다. 직영점을 오픈한 지 2년 만에 전국에 2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거느렸다.

갈매기살전문점 ‘서래갈매기’는 박철 대표가 평소 즐겨 찾았던 일산의 한 고깃집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박철 대표는 서래갈매기의 성공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래갈매기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하기 위한 아이템이 아니었다. 젊은 혈기에 시작한 외식사업 실패 이후,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도전해 보고 싶어서 선택했던 아이템이었다. 그런데 기존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갈매기살이라는 특수부위를 가지고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면서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박철 대표는 20대 김밥집으로 외식업을 시작했다. 이후 칼국수, 냉면, 해물, 삼겹살 등 매번 새로운 외식 업종에 도전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왔다. 사실 박 대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로 가게를 열었으나 가맹본부 실패로 직접 창업에 뛰어든 사례다. 현업에서 쌓아온 가맹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창업한 것. 이로 인해 누구보다 가맹점주 마음을 잘 아는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 이름 서래스터도 정직한 프랜차이즈 본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서래갈매기의 상표 ‘서래’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과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를 합성한 단어다. 서래스터는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성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이 안정적으로 가맹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서래갈매기를 시작하면서 사업설명회나 브랜드 광고를 진행하지 않았다. 고객과 가맹점주의 입소문으로 가맹사업을 펼쳐온 것.

“비용이 들어가는 마케팅 또는 홍보비용을 최소화해 가맹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창업 초기에는 젊은층에게 입소문으로 매장의 입지를 다졌다.” 박 대표는 2012년부터 외국으로 눈을 돌렸다. “이태원과 가까운 한남동 매장에는 외국인이 많은데 맛과 분위기에 반해 계속 찾는 외국인 단골이 생겨났다. 한국의 다양한 음식문화를 알릴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2012년 인도네시아와 마스터프랜차이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13년 자카르타에 직영 1호점을 오픈했다. 같은 해 중국 상하이에도 직영점을 오픈했다. 박 대표는 “눈앞의 이익만 좇지 않고 조금 더디더라도 직영점이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바람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내실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계에 다양한 한국의 맛을 전달하겠다는 거다. 왁자지껄 주점식 고깃집 서래갈매기가 세계를 위해 힘찬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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