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 사사키 아타루 지음 | 자음과 모음
책이 없으면 안 되는 이유

책 제목이 극단적이다 못해 전위적이다. 언뜻 보면 기도하는 손을 자르라는 이야기가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무신론자의 광기어린 에피소드를 담은 괴기소설 같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논리적인 이론을 제시하는 철학서에 더 가깝다. 저자 사사키 아타루는 현재 일본 사상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비평가로 꼽힌다. 이 책은 책과 혁명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담고 있다. 책과 혁명이 어떻게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 의아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인쇄술이 프랑스혁명의 이념을 전파하고 확산시켰듯이 책과 혁명은 아주 익숙한 소재 아니냐며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이 책은 책 읽기가 중요하다는 당위성을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오히려 차근차근하게 설명하는 것이 매우 친절하다 싶을 정도다. 하지만 결코 읽기 쉬운 책은 아니다. 저자는 쉬운 책은 진정한 지식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읽기 어려운 건 위대한 창조의 결과물로서의 책이 가진 특권이다. 독서의 묘미는 거기서 시작된다고. 저자는 루터의 종교개혁을 ‘대혁명’이라 부른다. 루터는 성서를 반복해 읽고 성서에 기록된 메시지와 현실 종교 사이에 큰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다. 또 마호메트, 니체, 도스토옙스키, 프로이트, 라캉, 버지니아 울프 등 수많은 개혁가와 문학가, 철학가를 통해 ‘책이 곧  혁명’임을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혁명이란 폭력이 아니다. 읽고 쓰는 것, 그 자체가 혁명이다. 읽고 쓰면서 지식과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통해 인간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변하면 세상도 변한다. 저자는 혁명이 책을 읽고 쓰는 것에서 일어난다고 말한다. 미래의 희망 역시 ‘책을 읽고 쓰는 데’에 있다. 우리가 책읽기를 멈추면 안 되는 이유다.

「내 옆에는 왜 이상한 사람이 많을까」
모니카 비트블룸 외 지음 | 동양북스

누구나 한번쯤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다룬 책이다. 말 그대로 우리가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부르는 인간유형을 분석하고 일상에서 이들에 대한 대처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이상한 사람들은 남의 업적을 가로채는 사람, 뭐든지 아는 체하는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치근덕거리는 사람,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 등 12유형으로 주위에서 종종 만날 수 있다.

 
「옛 여인에 빠지다」
조혜란 지음 | 마음산책
고전소설 속 여성인물 15명에 대한 이야기다. 춘향부터 향랑까지, 고전소설 속 여성 캐릭터들을 통해 독자에게 옛 소설은 물론 옛 여인의 다양한 빛깔을 전한다. ‘춘향전’의 춘향이나 ‘변강쇠가’의 옹녀같이 익숙한 인물에 대해선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각도에서 재해석했고  ‘구운몽의 백능파, ‘삼한습유’의 마모같이 주목받지 못해왔던 캐릭터들은 새롭게 소개했다.

「한번은 독해져라」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일을 하는 직장인들은 만성 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앞날에 대한 보장 없이 기계처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서 회의감을 느끼며 불안한 심리 상태에 빠져들다 보니 ‘직장인 사춘기’라는 말도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이 같은 현실을 조명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예를 통해 나약해진 현대인들이 스스로를 단련하는 법을 제시한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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