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환호···가계부채 증가는 걸림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12일 금융통화위 본회의를 거친 결과로 3년 5개월 만의 인하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00%포인트로 결정됐다.

세계 각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경제 회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선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위험이 과거보다 커지고 있다는 점이 기준금리 인하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측은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플러스였던 지난해와 달리 지금은 GDP 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선데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GDP갭이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한 나라 경제에서 달성할 수 있는 잠재 GDP와 실제로 한 나라 경제에서 생산한 실질 GDP 간 차이를 말한다. GDP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물가 하락을 동반한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산업계에선 환영의 뜻을 보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하는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금융당국이 인식한 데 따른 적절한 조치”라며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 금리 인하로 이어져 기업들의 재원 조달 비용이 줄게 되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권의 대출 조건이 까다로와지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중소기업 중앙회측은 “금리 인하로 투자가 늘면서 자금이 돌면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로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연 3%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어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돈이 풀리면서 가계 부채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 가계부채가 0.5%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가계부채 증가 위험을 인정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전체 가계대출의 95%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이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가계부채 부담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두진 기자 ydj123@thescoop.co.kr|@itvf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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