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발적 악재 도출, 시장 예민할 수도
산발적 악재 도출, 시장 예민할 수도
  • 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 호수 102
  • 승인 2014.07.25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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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에 미치는 영향
▲ 포루투갈 최대 은행인 방코에스피리토산토(BES) 은행 주식이 7월 10일 17.2% 폭락한 끝에 거래정지를 당했다.[사진=뉴시스]

유럽경제가 전반적인 회복세에 있다. 남부유럽 경제도 회복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기업의 수출증가 가능성도 지난 2~3년에 비해 높을 전망이다. 문제는 산발적으로 돌출하는 금융악재에 대한 시장의 민감한 반응이다. 금융변동성 확대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이 있다. 시장의 기대가 경기 변화에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살얼음같은 경기상황에서 시장은 사소한 소식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경기 상승기에는 과거에 악재로 치부될 수 있는 소식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7월 초 전 세계증시는 포르투갈발 금융악재에 타격을 받았다. 포르투갈 상장 은행 중 1위인 방코에스피리토산토(BES) 은행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유럽 증시는 일제히 1~2%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장 초반에는 큰 타격을 받았다. 다음 날 미국과 유럽증시는 일제히 반등하면서 포르투갈발 위기는 다른 소식에 묻히는 분위기가 됐다. 그러나 유럽 한 은행의 주가폭락이 전 세계 증시에 충격을 주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경제는 전반적인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은 4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남유럽 경제의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남유럽 경제를 유심히 살펴보면 수출경기와 내수경기의 이원화현상을 볼 수 있다. 대외수출은 증가하는데, 소비와 투자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남유럽 국가의 플러스 성장은 내수부진 가운데 순수출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내수활성화가 일어나고 있는 독일 등 북부유럽 국가와는 경기회복의 성격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가장 큰 차이점은 금융시장의 분절화 현상이다. 유로존 국가들은 단일통화인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같은 기준금리의 적용을 받는다. 원칙적으로 경제여건이 동일하다면,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해야하는 금리는 같아야 한다. 그러나 포르투갈 기업은 자국에서 대출 시 독일기업에 비해 3% 정도 더 높은 금리를 지급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을 풀더라도 이 자금은 남유럽의 실물경제로 흘러들어가기 어렵다. 이로 인해 내수침체가 계속되는 것이다.

따라서 남유럽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이쪽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가장 절실한 것은 금융안정의 회복이다. 포르투갈 BES 은행의 소식에 전 유럽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남유럽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올 10월에는 유럽 대형은행들에 대한 재무건전성(스트레스테스트) 결과가 발표된다. 유럽 130여개 은행이 대상이다. 이 조치는 단기적으로 유로존 취약국의 여신확대를 저해하고 해외대출 회수를 유발할 수 있다. 테스트에 합격하기 위해 은행들이 기존의 대출을 회수하는 보수적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는 유럽경제의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반면에 중장기적으로 유럽 금융기관의 신뢰도를 향상시켜 자금흐름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수도 있다.

남유럽을 비롯해 유럽경제는 전반적인 회복세에 있다. 따라서 우리기업의 수출증가 가능성도 지난 2~3년에 비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홍보 등 마케팅 활동을 통해 좀 더 공격적인 시장진출을 노려볼 만하다. 반면에 산발적으로 돌출하는 금융악재에 대해서는 시장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금융변동성 확대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다.
강유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 ydkang@kie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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