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미치는 영향

▲ 포르투갈 금융불안의 영향으로 투자자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될 전망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포르투갈 금융불안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자자의 위험회피 심리는 더 강화됐다. 업종과 종목 사이의 차별화도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쉽게 말해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된 값싼 주식이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포르투갈 금융불안이 한국증시에 미친 영향은 오래가지 않았다. 7월 11일 1988.74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는 하락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렇다고 투자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번 포르투갈 금융불안 사태가 투자전략에 시사하는 점은 크게 두가지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위험수위가 높아졌다. 현재 시티 매크로 리스크 지수(Citi Macro Risk Index)는 0.67로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신흥국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어 극단적인 위험자산 회피 수준인 0.8~1.0까지는 상승하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위험에 대한 경계심리와 반응강도가 이전보다 높아진 건 사실이다.

전미기관투자자협회(NAAIM)에서 발표하는 펀드매니저 투자심리지수는 6월초 고점을 형성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험 경계수위가 높아질 경우 업종과 종목에서 차별화가 심화될 공산이 크다. 또한 ‘비싸 보이는’ 주식을 기피하는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 실제로 유럽 시중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PBR은 0.93배로 1배 이하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ROE는 7.5% 정도로 유럽 재정위기 이전 수준인 8~9%보다 낮은 상태다.

 
유럽은행의 경우 펀더멘털의 특별한 개선 없이 유동성과 저금리의 힘으로 상승한 대표적인 주식으로 투자자에게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펀더멘털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주가만 오른 유럽은행처럼 ‘비싸 보이는 주식’이 소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는 값싼 주식이 부각될 공산이 커졌다는 것이다.

업종과 종목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외국인의 매수 패턴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계 자금이 꾸준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중국계 자금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기업이나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국내기업이나 중국내에서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중국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약품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기기 시장규모와 정부의 민영병원 비중 확대 계획을 감안할 때 성장성은 충분하다.

국내 의료기기 업체 중 해외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가격이 싼 업종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전략 중 하나다. 물론 펀더멘털이 개선될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하는 전략은 필요하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업종은 화학업종이다. 화학 업종의 분기별 ROE가 2%대를 웃돌 것으로 보여서다.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반면 12개월 예상 PBR은 1.07배다. 현재와 비슷한 수준의 ROE를 기록했을 때의 평균치인 1.31배에 비해 낮다. 화학업종의 경우 수익성은 개설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duke7594@hana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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