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 담긴 구글 플랜

구글의 인수ㆍ합병(M&A)이 다양해지고 있다. 주력사업인 인터넷과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나 에너지ㆍ정보통신ㆍ생명공학ㆍ화학제품까지 투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구글은 지난 6개월 동안 9개의 로봇기업을 사들였다. 흥미롭게도 이 기업들은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낸다. 이를테면 우주탐사다. 머지않아 구글이 개발한 로봇으로 우주여행을 떠날지도 모른다.

▲ 구글은 최근 6개월 동안 로봇기업 9개를 인수했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구글은 인수ㆍ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불린다. 과장이 아니다. 구글은 2003년부터 올 5월까지 10년 동안 1135개 기업에 투자했다. 연간 135개의 기업에 베팅한 셈이다. 주목할 것은 구글이 손을 뻗친 기업이 다양하다는 거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까지 구글은 인터넷 서비스 관련 기업과 특허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터진 순간부터 통신ㆍ하드웨어 분야의 기업을 사들였다. 대체에너지ㆍ생명공학ㆍ소매판매ㆍ금융ㆍ주택 등 기존 사업분야와 생소한 영역으로 투자처를 확대한 것도 특이한 변화다.

 
 
구글의 이런 행보에 시장의 눈이 쏠린 것은 당연지사. 대부분의 시장조사기관이 앞으로 구글이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구현할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구글은 올 1월 32억 달러를 들여 인터넷과 사물을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서비스 업체 네스트랩을 인수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앞으로 냉장고ㆍ자동차계기판ㆍ온도조절장치ㆍ안경ㆍ시계 등 일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분야에 투자하겠다고 보고했다. 구글이 사물인터넷을 주도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구글의 M&A 행보에서 주목할 건 또 있다. 구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총 9개의 로봇회사를 M&A했다. 오터퍼스ㆍ봇앤드돌리ㆍ홀롬니ㆍ인터스트리얼퍼셉션ㆍ레드우드ㆍ로보스ㆍ메라로보틱스ㆍ샤프트ㆍ아이내믹스다. 가장 최근 인수한 보스턴 아이내믹스를 살펴보자. 이 기업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휴머노이드란 인간의 모습을 띤 로봇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인지화가 가능한 로봇으로 인간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테면 무인자동차를 만들고, 통신장비를 제작하며, 글라스(안경)를 개발해 우주탐험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간이 직접 갈 수 없는 달나라 여행도 이제는 구글글라스를 통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을 과학기술의 힘으로 실현하는 프로젝트가 구글에서 진행되고 있다. ‘문샷 프로젝트(Moon Shont)’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대부분의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우주탐험이나 달나라 여행을 지향한다. 구글이 개발한 로봇으로 달나라 우주여행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다.
김건희 더스쿠프 기자 kkh4792@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