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 요나스 요나손 지음 | 열린책들
인생의 묘미를 알게 하는 문학

요즘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는 책 한권이 있다. 종합베스트셀러 1위 자리는 물론 휴가철 꼭 읽어야 할 책 목록에도 당당히 한자리 꿰찼다. 단 한편의 데뷔작으로 전 세계의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는 스웨덴 출신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100번째 생일을 맞은 주인공 알란이 모두가 모여 있는 생일파티 자리를 피해 1층짜리 양로원 창문을 훌쩍 뛰어넘는 장면처럼 책 밖으로 훌쩍 뛰어나와 작년에 영화로도 제작됐다. 영화의 흥행으로 책의 인기는 더욱 치솟아 올해 7월 기준 초판 29쇄를 넘어섰다. 단순히 영화의 영향만은 아니다. 100세 노인을 떠올려 보면 결코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주인공의 독특한 캐릭터와 유쾌하면서도 반전이 있는 에피소드가 시선을 끈다.

주인공은 100번째 생일날 양로원을 탈출하며 ‘이제 그만 죽어야지’라고 되뇌는 대신 연장전으로 접어든 인생을 즐기기로 결심하고 모험을 떠난다. 아직 세상에 때 묻지 않은 어린아이처럼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 알란의 우발적인 선택들로 인해 여정은 갈수록 꼬여 가지만 알란의 삶은 더 생생하고 즐거워진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은 이미 늙어버린 오늘날 어른애들의 모습과는 정반대다.

주인공 알란은 “소중한 순간이 오면 따지지 말고 누릴 것,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리란 보장이 없으니까”라는 메시지를 자신의 100세 생일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사고들을 통해 전하고 있다.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하는가 하면 미국 과학자들에게 핵폭탄 제조의 결정적 단서를 주기도 한다. 계속되는 우연과 과장스러운 설정이 때로는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속에서 인생이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금융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가」
이종태 지음 | 개마고원

국내외에서 벌어진 굵직한 사건들을 통해 금융이 사회에 얼마나 깊게 들어와 있는지 보여준다. 하루아침에 요금을 50% 올려 시민들의 불만을 산 서울지하철 9호선 사례가 금융자본의 마지막 개척지로 불리는 인프라펀드와 연결돼 있었던 사례나 미국 양적완화 등 세계적 경제 현상을 언급하며 현대 사회의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금융 지식을 전해주고 있다.

 
「탐욕경제」
쑹훙빙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
전 세계에 ‘화폐전쟁 신드롬’을 일으킨 국제금융학자이자 글로벌재경연구원 원장 쑹훙빙의 ‘세계금융 예측서’가 새롭게 발간됐다. 미국을 위시한 세계 경제의 현황을 미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4.12황금 대학살, 3차 양적완화 조치, 디트로이트 파산, 월스트리트 부동산투기 등 최근 1~2년 사이에 발생한 굵직한 금융사건들의 전말을 파헤친다.

「디스커버리」
존 헨드릭스 지음 | 레디셋고

호기심 하나로 ‘디스커버리’를 만든 존 헨드릭스의 자전적 고백이 더해진 기업 경영 스토리다. 방송에 관한 아무런 경력도 인맥도 없던 존 헨드릭스는 디스커버리를 설립 후 실패를 거듭하며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맞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큰 성공을 거뒀다. 시대를 앞서 변화를 이끈 경영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분석했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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