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금배지, 그의 겉과 속
두 얼굴의 금배지, 그의 겉과 속
  • 이호 기자
  • 호수 104
  • 승인 2014.08.12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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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efore & After

▲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사진=뉴시스]
‘관피아 척결’을 최대 과제로 내세운 검찰의 도마에 거액의 뭉칫돈 의혹을 받는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이 올라섰다. 선령船齡 규제 완화를 위한 한국선주협회의 로비 의혹과 비서 임금 착취 등 조사받는 범죄도 10개가 넘는다. 그런데 그는 불과 1~2년 전만 해도 활발한 국회 의정활동으로 칭송을 받았다. 박상은 의원의 두 얼굴을 들여다봤다.

Before | 2013년의 겉  
고액 기부 ‘믿을만한 금배지’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인천 중ㆍ동ㆍ옹진)은 지난해 1월 15일 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리는 ‘연세대학교 법대 동문 새해 인사의 밤’ 행사에서 동창회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연세 법현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이훈규 동창회장은 “박상은 의원은 인천 중구ㆍ동구ㆍ옹진군에서 18대에 이어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활발한 의정활동과 입법활동을 펼쳐왔으며 동창회장으로 모교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상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부족한 저에게 영광스런 상을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상을 계기로 더욱 열심히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모교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마음 속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선 2011년 말엔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도 가입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박 의원이 5년 동안 1억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정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2월 1일 출판기념회에서 얻은 판매 수익금 3500만원을 난치병 어린이 치료에 기부하면서 이를 계기로 회원이 됐다.

2012년 1월에는 박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이 국회 우수연구단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활발한 정책개발과 입법활동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수상의 이유다. 당시 박 의원은 “우리나라는 국토의 3면이 바다로 열려 있는 해양국가”라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조선산업을 위시해서 해운과 항만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저 멀리 중동ㆍ아프리카 연안에까지 나아가 해적퇴치활동을 벌이는 대양해군을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해양강국으로서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바다와 경제, 국회포럼’ 소속 의원들의 해외출장 비용을 한국선주협회가 2009년부터 지원해 왔다는 점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 등에 따르면 포럼 대표인 박 의원은 선주협회 후원으로 해외출장을 가장 많이 다녀온 의원이다.

After | 2014년의 속  
비서 임금 착취 ‘관피아 전형’

박상은 의원의 비리 의혹은 실로 전방위적이다. 언론에 공개된 의혹은 비서 임금 착취 논란과 경제특보 임금 대납이다. 박상은 의원실에서 4년 넘게 일해 온 A 전 비서에 따르면 박 의원이 비서직을 주는 대신 급여 일부를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했다. 2012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수천만원을 박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의원 측은 지난 7월 초 A씨의 급여 11개월치인 4150만원을 국회에 반납했다. 경제특보를 지낸 B씨도 제대로 된 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2009년 1월~2012년 11월 ‘세종기업’이라는 인천의 건설업체로부터 급여 일부를 대납 받았다. 경제특보로서 기업의 정치후원금 모금을 담당했던 B씨는 박 의원의 ‘해운비리’ 의혹과 기업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등을 검찰에 밝혔다.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수사팀은 박상은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논의 중이다. 범죄가 중하다는 이야기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7월 임시국회가 8월 19일까지 소집돼 있어 국회 회기 중 박 의원을 구속하려면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자신의 차량과 장남 자택에서 발견된 6억3000만원의 출처 등 10여 개의 범죄사실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박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3000만원은 변호사 수임료를 내려던 돈이고 6억원은 대한제당 대표를 그만둔 뒤 기업에 기여한 대가와 퇴직 위로금 명목으로 받은 돈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6억3000만원을 범죄수익으로 규정하고 박 의원에 대해 불법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 의원의 후원금 강요와 보좌관 급여 대납, 또 선주협회의 입법 로비 의혹들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인천 지역 지방의원의 한 비서는 “박 의원이 6.4지방선거 공천 대가로 2000만원에서 8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박상은 의원의 ‘까도남(까도까도 비리가 나오는 남자)’ 행적은 어디까지인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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