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 혹은 그림자, 글로벌 디커플링 ‘가속화’
화창 혹은 그림자, 글로벌 디커플링 ‘가속화’
  • 노 KB투자증권 연구원
  • 호수 104
  • 승인 2014.08.13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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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별 경기 관전포인트

▲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국가간 차별화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경제는 날로 화창해진다. 유럽에 드리운 그림자는 여전히 짙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대륙별 경제가 각양각색이다. 이런 상황은 통화정책과 통화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의 ‘디커플링’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거다.

선진국들의 경기온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물가ㆍ수출경합도지수ㆍ기업실적 등에서 차별화가 뚜렷한 것이다.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유럽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7월 유럽연합(EU)의 소비자물가가 0.4% 하락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유럽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도 뚜렷한 하락세다. 반면 미국은 화창하다.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 상승, 연방준비제도이사회(FBR)의 목표치 2.0%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은 긴축정책으로 선회하고, EU는 경기부양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커지고 있다. 당연히 각국의 통화정책도 차별화를 띠고 있다. 미국은 올 10월 양적완화를 마무리짓고, 2015년 중반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유럽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작동시킬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종료되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 선진국 중심의 경기부양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런 차별화는 미국과 유럽기업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시장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forward EPS)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유럽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은 어닝 서프라이즈, 유럽은 어닝 쇼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 경제지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다. 독일ㆍ영국ㆍ프랑스ㆍ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 4개국의 인구는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2010년 기준 전체 인구의 18.5%를 차지했던 65세이상 인구가 2014~2015년엔 20%를 넘어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령화 사회는 노인인구 증가를 뜻한다. 때문에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미국의 인구구조는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기준 미국의 노인인구 비중은 13.0%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도 노인인구가 증가할 수밖에 없지만 고령화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경제가 디플레이션 위협에서 벗어나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디플레이션 극복을 위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경기부양대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CB가 지난 6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한 경기부양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ECB의 자산규모가 1차 양적완화(QE1ㆍ2009~2010년) 수준인 2조600억 유로로 줄어들어 자산을 매입해야 하는 처지다. 미국 FRB 자산이 1차 양적완화 당시보다 2배나 많은 4조4000억 달러까지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기부양에 힘써야 할 ECB가 되레 양적완화 축소를 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선진국 경기회복 차별화 양상

 
이에 따라 향후 ECB에 양적완화를 하라는 요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 ECB의 양적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통화가치에도 끼칠 전망이다. 달러화 강세, 유로화 약세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달러 인덱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고점이 낮아지면 저점도 완만하게 상승하는 ‘수렴형 패턴’을 보이고 있다. 달러와 강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달러 인덱스 기준 82포인트를 넘어설 경우 달러화 강세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아시아 경제는 미국ㆍ유럽과는 또 다르다. 미국처럼 회복기에 완전히 접어든 건 아니지만 유럽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것도 아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의 주가상승률이 역전되면서 신흥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스닥과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가 단기적 리스크 요인이지만 안정적인 흐름이 계속될 공산이 크다. 3년 동안 저항선이던 코스피지수 2020~205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상승탄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저항선이 돌파된 이후에는 지지선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코스피지수 2020~2050포인트가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forward PBR) 1배가 2000포인트로 높아졌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유로존 경기회복 막는 초고령사회

달러화 강세도 한국경제엔 나쁘지 않다.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정부의 경기부양대책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달러화 강세가 현실화된다면 원ㆍ달러 환율도 상승흐름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원ㆍ달러 환율 반등이 추가적으로 진행된다면 하반기에는 환율에 따른 매출감소원인이 완화돼 기업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게다가 장기금리의 하락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주식시장의 상승여력은 178%로 상승했다. 또한 8월 기준금리인하 여부에 따라서 주식시장의 상승여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 ksn0909@kbs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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