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암렛(Hamlet)

작곡가 암브로이즈 토마(Ambroise Thomas)는 오페라 미뇽(Mignon)을 크게 성공시킴으로써 유명해졌다. 이 성공 이후 토마는 다시 한번 대작을 작곡하기 위해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암렛(Hamlet)」(햄릿의 프랑스식 발음)을 선택한다. 그 시대 오페라 작곡가들은 유명한 문학작품을 오페라의 소재로 즐겨 활용했다. 대본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에 비해 음악적으로는 성악가의 역할을 크게 부각할 수 있도록 작곡했다는 점에서 작곡가의 실력을 크게 인정받을 수 있었다.

▲ 오페라 암렛의 주인공은 아버지의 복수를 준비하다 사랑하는 사람까지 잃는다. 사진은 암렛의 한 장면.[사진=뉴시스]
그랜드 오페라(Grandㆍopera)의 특징인 발레와 막 사이의 웅장한 무대 변화 또한 놀랄 만한 것이었다. 암렛의 역할이 처음에는 테너였다가 바리톤으로 바뀌었는데, 이렇게 되자 바리톤으로선 오페라사史에서 볼 수 없었던 최고의 드라마를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 됐다. 이에 따라 콜로라투라(최고음과 테크닉을 겸비한 하이 소프라노 파트)의 기량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오펠리(Ofelieㆍ오펠리아의 프랑스식 발음)역이 돋보이게 됐고 이로 인해 지난 세기 수없이 많은 프리마돈나를 탄생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

아레비(Halevyㆍ프랑스 극작가ㆍ소설가ㆍ오페라 대본작가로 카르멘 등의 대작 오페라 대본을 썼다)의 드라마 이후 최고의 프랑스 작품으로 인정되기도 한다. 특히 무덤 장면에 나오는 음악에 색소폰을 등장시킴으로써 그간의 작곡자의 작품 중 가장 혁신적인 음악적 표현으로 기록된다.  이 작품은 마지막 그랜드 오페라로 간주되며 미뇽 이후 작곡가 토마의 최고작으로 알려져 있다. 오페라지만 섹스피어의 원작소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덴마크의 왕자 암렛은 꿈속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왕의 죽음에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된다. 죽은 왕의 동생인 삼촌이 왕을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함과 동시에 암렛 대신 덴마크의 왕위에 등극한 것. 암렛은 복수를 맹세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서 미친 사람을 연기하게 되고 여기에 그를 사랑하는 오펠리(Ofelie)마저 암렛이 그녀를 증오하는 것으로 믿고 절망한 나머지 자살한다. 하지만 그의 삼촌인 왕은 암렛이 왕의 비밀을 알고 연극하는 것을 눈치채고 그를 죽이려 한다.

처음에는 독을 탄 술을 준비하지만 이를 눈치챈 암렛의 어머니가 대신 마시고 즉사한다. 다음에는 과거 암렛이 실수로 죽게 한 오펠리의 아버지 원수를 갚기 위해 오펠리의 형제 라에르트(Laerte)와 결투를 벌이게 한다. 이 결투에서 라에르트는 독이 묻은 검을 사용한다. 이 결투에서 라에르트와 암렛 두 사람은 동시에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암렛은 죽기 직전 독이 묻은 검으로 왕을 찔러 죽인다. 그렇게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끝맺는다.
김현정 체칠리아 sny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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