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김석훈 오드리헵번 카페 대표

▲ 김석훈 대표는 세계 최초로 오드리헵번 카페를 국내에 오픈했다. 상표등록도 마쳐 세계 유일의 카페가 됐다. [사진=지정훈 기자]
20세기가 가장 사랑했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다. 세기의 요정으로 불리다 노년에는 전 세계 아이들의 천사가 됐다. 그녀의 이름을 그대로 살린 ‘오드리헵번 카페’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 문을 열었다. 세계 여러 기업이 눈독을 들였지만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성과를 올렸다. 김석훈 오드리헵번 카페 대표를 만났다.

오드리 헵번은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도 갖춘 할리우드의 대표적 여배우다. 배우로서도 아름답고 화려했지만, 노년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인류애를 실천해 칭송을 받았다. 패션 트렌드에도 여전히 영향을 끼칠 정도로 그녀는 ‘스타일의 아이콘’이었다. 세계 여러 기업이 오드리헵번이란 브랜드를 갖고 싶어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를 위해 반드시 접촉해야 하는 곳이 오드리헵번 어린이재단이다. 오드리헵번이 사망한 후 두 아들이 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해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주 수익원은 오드리헵번의 초상권이다.

2011년 이 재단에 손을 내민 이가 당시 셰프의국수전을 이끌던 김석훈 대표다. 2010년 오드리 헵번의 사진을 보고 그녀를 콘셉트로 삼은 카페를 열기로 결심했다. 이후 김 대표는 헵번재단의 두 아들을 만나면서 오드리헵번 카페 취지를 설명했다. 정직한 맛과 멋으로 오드리헵번의 이미지를 살릴 것을 약속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일본ㆍ미국을 비롯해 우리나라 대기업도 이 재단과 접촉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2년여 동안 두 아들을 쫓아다녔다. 결국 그녀의 아들로부터 “김 대표의 열정에 감동했다”는 말과 함께 승낙을 받아냈다. 대기업조차 이루지 못한 쾌거였다.

지난해 국내에 첫 모습을 보인 오드리헵번 카페는 오드리헵번의 다양한 생전 사진과 아들에게 해줬던 디저트를 갖추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벌써 8개 매장이 오픈했고, 15호점까지 공사가 진행중이다. 커피 원두도 세계 3대 스페셜 원두 중 하나인 쿠바의 크리스탈마운틴 원두를 사용한다.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로는 유일하다.

김석훈 대표는 원래 물류회사를 운영했었다. 독립점포에 납품을 하던 김 대표는 우연한 계기에 프랜차이즈 동업제안을 받았다. 프랜차이즈를 몰랐던 김 대표는 물류센터를 만들고 운영하는데 중점을 뒀다. 이 과정을 통해 브랜드는 60호점까지 오픈하는 성공을 이뤘지만, 전前 사장과의 끊임없는 소송에 휘말렸다. 당시의 심정을 그는 이렇게 말했다. “1년에 12번의 소송을 하면서 꼭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없어졌죠. 그래서 사업에서 손을 뗐어요. 9억여원의 빚만 남은 비싼 경험이었죠.” 2010년의 일이다.

그가 다시 도전한 브랜드는 ‘셰프의국수전’이다. “국수라도 특별하게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의 든든한 지원군은 최인선 셰프다. 셰프의국수전의 대표 메뉴인 와규초밥을 개발한 당사자다. 셰프의국수전 특징은 토핑국수다. 토핑을 골라서 얹어주는 형태다. 일본식 도시락인 돈부리도 한식으로 탈바꿈시켰다. 대한돈부리는 이렇게 탄생했다.

셰프의국수전은 2011년부터 해외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싱가포르ㆍ홍콩ㆍ필리핀 등에 8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필리핀엔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진출했다. 김 대표의 회사 사훈은 정직이다. 가맹점주와 직원을 비롯해 소비자에게도 정직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점주들과 행복하게 사업을 하는 것도 그의 바람 중 하나다. 국수로 한류를 만들고, 오드리헵번 카페로 세계를 놀라게 한 김 대표의 바람이 조금씩 열매를 맺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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