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발머 40년 역사 종지부

▲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이끌어왔던 스티브 발머 전 MS CEO가 MS 이사회를 완전히 사퇴했다.[사진=뉴시스]
최근 20억 달러에 미국 NBA 농구단 LA클리퍼스를 인수한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구단주로서의 임무 등을 이유로 MS 이사직을 떠났다. 스티브 발머는 MS뉴스센터를 통해 사티아 나델라 MS CEO에게 사의를 밝힌 이메일을 공개했다. 이메일에는 “클리퍼스와 사회참여활동, 연구, 강연 등으로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에 MS 이사회에서 일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혀 있다. 지난 2월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라 발표한 빌 게이츠에 이어 발머까지 회사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MS는 역사나 다름 없는 두 기둥을 잃었다.

다니엘 아이브스 FBR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한 시대가 종말을 고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MS 이사회의 실세인 발머가 떠나면 나델라 CEO가 새로운 기회를 얻을 거라는 사실을 돌려 말한 것이다. 발머의 사퇴로 MS의 이사회 재편작업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MS의 수장에 오른 나델라 CEO는 ‘발머와 게이츠의 MS’를 재편하는데 주력해왔다. 둘이 MS 40년의 역사를 이끌어온 CEO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MS의 중심축은 이전과 크게 다르다. 빌 게이츠 사임 후 이사회 의장직은 톰 존슨이 맡았다. 그는 발머가 CEO에서 물러난 뒤 후임자 물색을 지휘한 인물이다. ‘외부 수혈’도 있었다. MS는 올해 헤지펀드 밸류액트캐피탈매니지먼트의 상무를 이사로 들였다. MS가 자유재량권에만 의지하지 않고 외부 의견을 받아들여 이사를 임명한 것은 처음이다.

나델라 CEO의 입김도 세졌다. 무엇보다 그는 발머가 핵심으로 삼지 않았던 클라우드컴퓨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인력구조조정 작업도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MS 전체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직원 1만8000명을 감원하기로 결정했는데, 발머 휘하에서 특별대우를 받던 윈도사업부도 폭풍을 맞았다. 게이츠와 발머가 떠난 MS, 새 역사의 첫장을 넘겼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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