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이종근 불소식당 대표

자영업 700만 시대다. 그만큼 인생에서 창업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망하지 않는 비법이 필요하다. ‘장사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종근 불소식당 대표를 만났다. 그는 ‘불소식당’이라는 숯불갈빗살전문점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 이종근 대표의 바람은 그의 도움을 받은 매장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잘 운영되는 것이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불소식당(불타는 소갈비 식당)은 4+4 숯불 양념소갈빗살전문점이다. 4인분(600g)을 주문하면 4인분(600g)을 더 제공한다는 콘셉트다. 대표 메뉴는 숯불양념소갈빗살. 미국 스위프트(Swift)사의 정늑간만 사용해 품질을 높였다. 정늑간은 갈비뼈와 갈비뼈 사이에 붙어 있는 고기를 말한다. 고기 육질이 쫄깃하고 맛이 일정하다. 또 다른 대표메뉴는 마블링이 살아 있는 생황제갈빗살이다. 육질이 부드럽다. 둘 다 특제소스로 맛을 냈다.

불소식당은 차별화 요소가 몇가지 있다. 샐러드바를 설치한 것과 크림 생맥주 제공, 양심저울 사용 등이다. 샐러드바는 신선한 재료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주기적으로 메뉴를 차별화해 여성과 어린이에게 인기다. 부드러운 크림생맥주도 고깃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쟁력이다. ‘정직한 양심저울’은 고객에게 고기 중량을 보여준다. 중량이 맞지 않으면 100% 환불해 준다.

이런 차별화와 한국식 레스토랑 인테리어로 불소식당은 올초 론칭한 지 4~5개월 만에 18개 매장을 계약했다. 점포개발 중인 것까지 더하면 총 33개 매장이다. 비결은 장사경험이 20회가 넘을 정도로 장사의 달인으로 불린 이종근 대표의 노하우에 있다.  이종근 대표가 프랜차이즈 시장에 발을 디딘 것은 1996년도다. 포장마차ㆍ당구장ㆍ만화가게ㆍ호프집ㆍ비디오가게ㆍ고깃집 등 다양한 장사를 경험하던 그는 편의점과 호프전문점을 결합한 아이템을 내놨다. 지금의 셀프 세계맥주전문점과 비슷한 콘셉트다.
 
 
하지만 당시의 시장상황과 관련 법령 등으로 활성화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고배를 마신 그가 다시 프랜차이즈 시장에 이름을 알린 것은 PC방 사업이다. 1999년 삼보컴퓨터와 HP 리스 총판을 운영하던 그는 당시 대한민국에 있는 거의 모든 PC방에 컴퓨터 등을 공급했다. 직접 PC방 프랜차이즈 드림스테이션과 이네이처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 450개를 오픈하기도 했다.

당시 그가 관심을 갖는 또 하나의 아이템은 미국산 쇠고기였다. “소비 트렌드가 돼지고기에서 쇠고기로 넘어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다 보니 한우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맛을 갖춘 미국산 쇠고기가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견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서 공부를 하는 한편 브랜드를 준비했다. 2013년 가을 본격적인 아이템 구상에 들어갔다.

올해 초 숯불소갈빗살전문점이 대거 등장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브랜드별로 매장들이 속속 오픈하면서 최근에는 갈빗살 공급에 문제가 생겼다. 일부 브랜드는 갈비살 메뉴를 축소하고 가격에 문제가 없는 다른 부위를 부각하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불소식당은 공급에 문제가 없다. 이종근 대표는 “처음부터 수입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수입했다”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면서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경영철학은 본질(핵심)을 먼저 알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조사는 물론 모든 일에 꼼꼼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본사가 미흡하면 가맹점주에게 문제가 생긴다. 창업은 목숨을 걸고 하는 거다. 점주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본사도 목숨 걸고 일해야 한다.” 이 대표의 바람은 그의 도움을 받은 매장들이 10년, 20년이 지나도 잘 운영되는 것이다. 매주 수요일 장사비법 아카데미를 진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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