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이경완 니드맘밥 대표

한국인의 주식은 밥이다. 좋은 쌀로 만든 밥은 맛도 좋고, 건강도 살린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은 메뉴를 정할 때 쌀보다 반찬, 다른 음식을 더 생각한다. 쌀과 밥이 주인공인데도 말이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맛있는 밥을 외치는 이가 있다. 엄마가 해준 밥을 내세우고 있는 이경완 니드맘밥 대표다.

▲ 이경완 대표는 저렴한 가격의 집밥으로 외식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니드맘밥의 브랜드는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과 집밥을 합친 의미다. 제대로 된 밥맛을 전달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 브랜드 론칭 시기는 지난해 9월. 특징은 매장에서 즉석 정미와 가마솥 밥이다. 매장에서 짓는 밥은 경기도 파주에서 생산된 쌀이다. 도정을 거쳐 현미로 매장에 공급된다. 매장에서는 그날 사용할 양의 현미만 즉석 정미한다. 이유에 대해 이경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정미된 쌀을 오랜 기간 보관하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산화작용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정미된 쌀은 가능하면 보름 이내에 먹는 게 좋죠. 니드맘밥은 그날 정미해 신선한 밥을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었습니다.” 가마솥으로 밥을 짓는 이유도 밥맛 때문이란다. 그래서 매장에는 가마솥 2개가 설치돼 있다. 쌀을 세척 후 불리고 밥을 짓는다. 밥맛이 좋은 이유다. 사용되는 쌀도 10㎏ 기준 4만원 정도다.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20㎏ 3만~4만원대의 쌀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높다.
 
그가 이렇게 쌀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쌀 시장은 연간 8조원 규모에 이르지만, 아직도 쌀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상태죠. 식사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밥인데, 일반인이나 외식업 종사자나 쌀에 대한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죠. 이런 인식을 바꿔보고 싶었어요.” 샐러리맨은 하루 세끼 중 한끼도 집밥을 먹기가 힘들다. 대부분 식당에서 해결한다. 그런데 식당의 밥은 어떤 쌀을 사용하는지 소비자는 알기 어렵다. 그가 니드맘밥을 론칭한 이유다.

“제대로 된 밥을 만들자는 거였죠. 그래서 불필요한 반찬은 줄이면서 가격도 낮추고, 밥과 주메뉴에만 집중했죠.” 니드맘밥 메뉴의 가격대는 4000~4500원이다. 이경완 대표가 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 일본을 방문하면서다. 당시 일본에서는 즉석정미된 쌀을 사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쌀 판매가 허가제여서 일반인의 판매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94년 정부가 양곡매매업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했다.
 
아울러 199 6년부터는 20㎏ 이하의 포장쌀을 시ㆍ군ㆍ구 등 행정관청에 신고하지 않더라도 누구든지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경완 대표는 “미래 산업형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도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랜드에서 근무하던 그는 1998년 퇴사 후 이듬해 서울 목동에 24㎡(약 7.2평) 크기의 즉석정미 매장 ‘미사랑인들’을 오픈했다. 그가 생각했던 사업을 실천에 옮긴 셈이다. 문제는 즉석정미에 대한 인식이 너무 없었다는 점이다.

“볍씨가 쌀이 돼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많은 손길이 갑니다. 도정과 정미입니다. 볍씨가 현미로 변하는 것이 도정입니다. 현미를 일정 분도로 나눠 쌀이 되는 게 정미죠.” 하지만 구매한 소비자들이 “밥맛이 좋아졌다”며 내는 입소문 효과가 컸다. 방송사 취재도 잇따랐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현재 전국에 60개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모두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에 입점해 있다. 이경완 대표는 “밥은 한다가 아니라 짓는다”고 말한다. 옷이나 집처럼 정성을 다해 만든다는 의미다. 쌀도 맛과 영양이 살아 있는 신선식품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우리네 건강한 식탁이 그려진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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