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호의 유쾌한 콘텐트

▲ 은유는 창조다. 무술동작이 동물을 은유한데서 비롯된 것은 대표적 사례다.[사진=뉴시스]
21세기 경영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혁신(innovation)이다. 점진적 변화인 개선(improve)만으로 경제정글에서 승리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기업들은 혁신과 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창의적 인재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은유의 이해와 숙련은 창의적 인재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판을 치는 경제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다. 이런 혁신에서 필요한 건 ‘은유를 할 수 있는 능력’이다. 모든 무술동작이 ‘동물의 은유’에서 나왔듯 은유는 창의적 발상의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훌륭한 은유를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폭넓은 지식의 확보는 기본이다. 은유(metaphor)는 문학과 같은 예술분야에서 주로 사용된다. 직유법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비유법 중 하나다. 사전적 의미로는 행동ㆍ개념ㆍ물체를 그와 유사한 성질을 지닌 다른 말로 대체하는 일이다. 대상을 간접적이며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은유가 중요성을 더하는 부분은 창의적 발상에 핵심적 요소라는 점이다.

실제적 위기서 발현되는 은유

21세기 경영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혁신(innovation)이다. 점진적 변화인 개선(improve)만으로 경제정글에서 승리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기업들은 혁신과 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방법, 그리고 창의적 인재를 찾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은유의 이해와 숙련은 창의적 인재를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은유는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내는 그 순간, 창의성과 관계를 맺는다. 또는 절망적인 상황, 실제적 위기상황에서 은유와 창의성이 나타난다. 실제적 위기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작용해서다.

예를 들어보자.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고민하는 이는 많지 않다. 하지만 꽉 막힌 고속도로에선 다르다. 그냥 달리는 것 외에 다른 길을 찾으려 애를 쓴다. 마찬가지로 아무런 문제없이 주어진 일만을 하는 상태에서 창의성은 기대할 수 없다. 창의는 문제 해결을 통한 새로운 방법의 제시다. 은유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그 순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모든 창의적 발상은 개인이 알고 있는 지식의 틀 안에서만 발현된다. 때문에 다른 분야의 것을 접목하는 은유는 창의적 발상의 폭을 넓혀준다. 그런 접목과 확장 속에서 은유가 싹트고, 그를 통해 창의가 나오는 것이다.

쉬운 예를 살펴보자.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의 무술동작은 동물의 동작을 통한 은유에서 나왔다. 대부분의 수학법칙은 자연을 탐구한 결과물이다. 멀티탭 역시 동물적 은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은유는 창의성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훌륭한 은유는 폭 넓은 지식이 뒷받침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은유는 해당 분야의 지식이 넘치도록 축적된 후에야 할 수 있다.

해당 지식에 대한 암묵적 이해가 없다면 은유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충분한 지식은 은유가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데 필수적 요소다. 대단한 은유를 만들어 내는 것은 결국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의 폭이 깊고 넓다는 얘기다. 마케팅에서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는 인문학이 갖고 있는 풍부한 은유에 있다. 인문학은 은유의 과정과 다양한 사례, 그리고 대상을 보여주는 보고寶庫다.

은유의 보고 ‘인문학’

문화콘텐트 분야 또한 풍부한 은유가 일어나는 장소다. 캐릭터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ㆍ드라마ㆍ음악 등도 은유적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문화콘텐트에서 은유는 핵심이자 그 자체지만 일반 마케팅에서 은유는 과정이며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과 문화콘텐트 분야를 일반 마케팅에 바로 접목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창의성, 그리고 은유적 발상의 교과서로 이들을 이해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이 또한 은유의 폭을 넓히려는 시도가 되기 때문이다. 
류준호 서울과기대 연구교수 junhoy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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