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인수전 뜨거운 이유

▲ KT렌탈을 인수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KT렌탈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알짜기업인 데다 M&A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렌터카 1위 업체로 올라설 수 있어서다. 일단 흥행엔 성공한 모습이다. 자동차 관련 기업, 외국계 기업, 심지어 사모펀드까지 KT렌탈 인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KT렌탈 인수ㆍ합병(M&A) 경쟁이 치열하다. 숨은 알짜기업이라는 소문이 자자해서다. 이 회사가 M&A 시장에 등장한 건 지난 6월이다. KT는 6월 27일 공시를 통해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KT렌탈의 매각 소식이 알려지자 재계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KT렌탈이 KT의 적자를 줄이는 데 한몫 톡톡히 했던 기업이라서다.

지난해 매출은 8852억원, 영업이익은 97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늘어났다. 시장점유율은 26%로 1위고, KT금호렌터카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 진입을 노리고 있다. 말 그대로 알짜매물인 셈이다. 렌터카 시장의 성장성도 KT렌탈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에 따르면 전국 렌터카 등록 대수는 2003년 9만1584대에서 지난해 37만21856대로 크게 늘어났다. 렌터카 시장의 매출 규모 역시 지난해 3조원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차량 관련 기업이 KT렌탈을 호시탐탐 노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에선 현대자동차그룹의 현대캐피탈(시장점유율 9.6%ㆍ3위)과 SK그룹의 SK네트웍스(6.5%ㆍ4위)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본다. 두 회사 모두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2위인 AJ렌터카를 따돌리고 1위 업체로 발돋움할 수 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부를 사업본부로 승격시키는 등 렌터카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유력한 인수참가자로 거론되고 있다.

GS그룹도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GS는 최근 KT렌탈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인수전 참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사업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새 성장동력을 필요해서다. GS칼텍스(정유), GS엠비즈(자동차 수리ㆍ정비), GS카넷(중고차 전문 쇼핑몰) 등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타이어, 오릭스(일본)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릭스는 기업금융서비스ㆍ자동차사업ㆍ부동산ㆍ은행ㆍ보험사업을 하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일본에서 렌털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는 오릭스가 국내 렌털시장 진출을 위해 KT렌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04년 ‘오릭스오토리스코리아’를 설립해 자동차할부 금융에 진출한 오릭스는 2007년 사명을 ‘오릭스캐피탈코리아’ 자동차리스와 장기렌터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H&Q아시아퍼시픽코리아ㆍ한앤컴퍼니ㆍMBK파트너스 등 주요 사모펀드들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매각주간사로 선정된 크레디트스위스는 추석을 전후로 투자안내서를 발송하고 예비입찰 일자를 확정할 전망이다. KT는 올 하반기나 내년초 매각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KT는 KT렌탈의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가격은 대략 5000억~6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