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장하준 지음 | 부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

학창 시절 「맨큐의 경제학」이란 책에 도전해 본 사람들은 안다. 경제학이 절대 만만치 않다는 걸. 두껍기도 하거니와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이론과 각종 그래프와 전문용어들까지 마치 암호해독을 연상시킬 만큼 까다로워 그 책은 실제 무게 이상의 무게로 학생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러다 보니 사회인이 된 이후 경제학은 유물처럼 여겨진다.

경제학이란 세 글자는 또렷하게 머릿속에 남아 있지만 과연 경제학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희미하게나마 몇 가지 그래프와 이론이 유령처럼 떠오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거나 학문으로서 학구열을 불러일으킨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다. 두꺼운 경제학 책은 거실 책꽂이에 장식으로서만 기능하고 가끔 나도 한땐 저런 공부를 했구나 하는 기억을 떠올리게 할 뿐이다.

이렇게 차츰 경제학에 대한 기억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중 이 책이 등장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장하준 교수가 펴낸 보통 사람들을 위한 경제학 입문서다. 장 교수는 평소 강의실과 연구실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요청에 따라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며 강연 활동을 펼치는 와중에도 영국의 다양한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사람들이 경제학을 어떻게 바라봤으면 하는지에 대한 인터뷰와 칼럼을 발표했다. 그는 여러 언론을 통해 경제학이 편협한 학문이 돼 버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한 영국 대학의 경제학 교과 과정이 신고전주의학파만을 가르치는 비실용적인 과목 일색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옵서버 칼럼을 통해 비판했다.

이 책에서 장 교수는 경제학은 ‘정치적 논쟁’이라고 정의했다. 경제학은 과학이 될 수 없다고도 했다. 심지어 경제학에는 정치적, 도덕적 판단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확립될 수 있는 객관적인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경제학적 논쟁을 대할 때 ‘누가 이득을 보는가(Cui bono)’를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이 말은 로마의 정치인이자 유명한 웅변가였던 마르쿠스 툴리우스의 키케로의 말이다. 경제학이 각종 이론과 도표로 복잡하게 덮여 있는 미로와 같은 덤불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숲을 빠져나갈 수 있는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경제학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워보면 어떨까.

「난중일기」 
이순신 지음(노승석 역) | 여해 펴냄

최근 영화 ‘명랑’이 흥행하면서 이순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난중일기」완역본이다. 「난중일기」는 이순신이 전쟁 중 지휘관으로 직접 참전해 체험한 사실을 기록한 일기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저자는 국내 최고의 난중일기 전문가이며 새롭게 32일치의 일기를 발굴했다. 초고본과 이본을 비교 검토해 오류를 바로잡았다.

 
「르몽드 인문학」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 휴먼큐브 펴냄
오늘날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세계화의 야만성과 물신성을 드러내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인문 정신을 강조한다. 세계화한 지구촌에서 나타나는 현상인 무역 및 자본의 자유화로 인한 재화, 서비스, 자본, 노동, 사상 등의 국제적 이동의 증가와 그로 인한 각국의 통합 현상을 조명했다. 국가적인 위기감이 감도는 현 시점에서 세계 석학 30명의 글 40편을 담고 있다.

「불황10년」
우석훈 지음 | 새로운 현재 펴냄

국가경제의 근간이 됨과 동시에 불황이라는 가장 잔혹한 시장에 내던져진 30대를 위한 생존 전략을 담은 책이다. 저자가 지난 15년 동안 가장 가까운 지인들에게만 전수했던 경제활동 노하우가 총망라됐다. 부동산부터 금융, 취업, 창업, 자녀교육과 개인 재무관리까지 개인이 짊어져야 했던 경제적 과제들에 대한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한다.
김은경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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