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진 이베이츠 아시아 사업제휴이사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의 초창기 멤버로 활약했다. 티몬이 직원 1000명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을 때 과감하게 회사를 나와 글로벌 온라인 캐시백 사이트 ‘이베이츠’에 입사했다. 주변 사람들조차 ‘미쳤냐’며 뜯어말린 도전이었지만 성과는 제법 알차다. 그는 “이베이츠 코리아를 강력한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임수진 이베이츠 아시아 사업제휴이사를 만났다.

▲ 임수진 이베이츠 아시아 사업제휴 이사는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 신유통 중심에 서있다.[사진=지정훈 기자]
✚ 티켓몬스터의 초기 멤버로 알고 있다. 신현성 티몬 대표와의 관계도 특별하지 않나. 이베이츠로 자리를 옮긴 이유가 뭔가.
“지난해 스카우트를 제안 받아 자리를 옮기게 됐다. 큰 회사에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보다 새로운 사업을 키우는 데 관심이 갔다. 손을 더럽히면서 사업을 하는 쪽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임수진 이베이츠 아시아 사업제휴이사는 신현성 티몬 대표의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와튼스쿨) 후배다. 대학 졸업 직후 신 대표의 제안으로 티몬에 합류해 초기 멤버로 활약했다. 티몬에서 그의 직책은 CEO 스태프 실장.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인데 CEO를 보좌하는 직책으로 비서실장과 전략실장을 겸한 자리다. 티몬의 본사인 리빙소셜과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굵직한 역할이었다.

✚ 이직을 결심할 때 해외직구 시장이 지금처럼 커질 거라는 확신이 섰나.
“이직을 위해 해외직구 시장을 조사할 때만 해도 ‘해외직구’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당시 해외직구와 관련한 기사조차 검색할 수 없었다. 암암리에 해외직구가 이뤄는 게 암시장과 다를 바 없었다. 동료들도 “왜 그런 곳을 가냐” “뭐하는 곳이냐”며 말렸다. 해외직구 시장이 커질 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일종의 ‘직관력’이 발동한 거 같다(웃음). 분명한 건 원하는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해외직구의 장점이었다.”

임 이사는 지난해 5월말 이베이츠에 합류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베이츠는 199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발한 글로벌 1위 온라인 캐시백 웹사이트다. 고객이 이베이츠를 경유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브랜드 웹사이트에서 구매를 하면 구매금액의 일부를 캐시백 형태로 환급해준다. 한국의 오케이캐시백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현재 미국ㆍ캐나다ㆍ한국ㆍ중국ㆍ싱가포르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수진 이사는 이베이츠 한국 사이트 오픈ㆍ제휴사 발굴ㆍ마케팅 등 사업적으로 필요한 모든 부분을 맡아 관리하고 책임지고 있다. 이베이츠 한국 사이트는 지난해 11월 오픈했다.

✚ 이베이츠 얘기를 해보자. 이베이츠는 해외직구족族 사이에서 모르는 이가 없다. 해외직구를 즐겨하는 기자가 봐도 ‘신세계’다.
“더 큰 신세계가 열릴 거다. 한국 사이트 오픈 전부터 이베이츠를 이용하는 이들이 많았다. 한국 사이트 오픈 전 3년 동안 한국인들의 이베이츠 거래액은 1000억원에 달한다. 구매액 중 약 5%는 고객들에게 캐시백으로 제공됐고 5%가량이 이베이츠의 수익으로 발생했다. 이베이츠 입장에서 보면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고 3년간 50억원 정도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티몬 초창기 멤버의 무모한 도전

✚ 한국 사이트가 오픈한 걸 보면 이베이츠 본사에서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한 것 같다.
 “맞다. 한국 사이트를 오픈한 건 이커머스의 기본 원칙을 따른 결과다. 고객이 돈을 쓰는 데 방해요소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 말이다. 한국어 사이트에 한국인 직원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이 불안해할 만한 요소를 제거했다.”

✚ 이베이츠 한국 사이트가 미국 사이트와 다른 점은 뭔가.
“입점 브랜드는 비슷한데 캐시백 혜택이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 이베이츠 계정을 통해 이베이(ebay)에서 구매하면 1%의 캐시백을 돌려받는다. 한국 이베이츠를 통해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6%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이베이의 경우, 한국 고객의 구매율이 특히 높다. 이베이츠코리아를 통해 마케팅 혜택을 받는 만큼 고객들에게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거다. 미국 이베이츠와 달리 단일 상품을 소개하는 등 특화된 콘텐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 지금까지 성과는 어떤가.
“본사에서도 놀랄 정도다. 지난 3년간 미국 사이트를 이용한 고객들의 1년 평균 거래액과 새로 오픈한 한국 사이트의 거래액(사이트 공식 오픈 후부터 현재)이 비슷하다.”

✚ 본사 지원도 늘었겠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한국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기존에 3명이던 한국 직원이 11명까지 늘었다. CS(custormer service)와 마케팅 분야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 한국 지사는 따로 오픈할 예정인가.
“올해 안에 오픈할 계획이다.”

✚ 다른 아시아 국가의 해외직구 시장은 어떻게 보나.
“아직까지 해외직구 시장이 가장 큰 국가는 한국이다. 다음이 중국•대만이다. 일본의 경우 생각보다 해외직구 시장이 작다. 엔저에 대규모 배송대행업체가 거의 없어 배송비가 비싸다. 해외직구를 통한 가격적 혜택을 얻기 어렵다. 물론 라쿠텐의 이베이츠 인수가 성사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 해외직구의 성장에는 물류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인가.
“맞다. 해외직구 시장이 성장하는 나라의 특징을 보면 물류시장이 잘 갖춰져 있다. 한국은 몰테일 같은 대형 배송대행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해외직구에 뛰어들기 용이하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 해외직구 구매 형태를 보면 ‘이런 것도 사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폴로 브랜드에서 ‘강아지 옷’을 구매하는 남성고객이 많다. 니치 시장이 존재한다는 얘기가 된다. 40~50대 남성들이 해외직구에 적극적이라는 것도 의외였다. 백컨트리닷컴(Backcountry.com)이라는 아웃도어 온라인쇼핑몰이 있는데 이 사이트가 한국 이베이츠를 통해 월 수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주 고객은 40~50대 남성들이다.”

✚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해외직구 팁은 없나.
“아마존은 무조건 싸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존은 모든 것을 파는 사이트지 모든 걸 최저가로 파는 사이트는 아니다. 규모가 큰 사이트가 정기적으로 할인쿠폰(프로모션 코드)을 발행한다는 점도 잘 모른다. 쿠폰스닷컴(coupons.com) 같은 사이트에는 다양한 할인쿠폰(할인코드)이 올라와 있다.”

✚ 앞으로 이베이츠 코리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생각인가.
“해외직구 포털로 진화하는 거다. 10월초 사이트를 개편해 오픈할 예정인데 한국 고객들이 보다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할 거다. 제휴 사이트의 할인정보를 올리거나 공유할 수 있는 게시판을 오픈하고 사이트 내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이다. 고객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거다. 현재 아이포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의 배송대행업체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2개 배송대행업체가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해당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했을 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해외직구와 연관된 모든 것에서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끔 서비스를 확장해 제공할 계획이다. 작은 것들이 모이면 강력한 플랫폼이 된다. 현재는 고객들이 어떤 정보와 기능을 원하는지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하나하나 더해가면서 완벽한 사이트를 구축해 나가는 게 목표다.”

✚ 성공한다면 해외직구시장의 포털로 부상하겠다. 그렇다면 가격 비교 기능을 제공할 수도 있겠다.
“미국 사이트에서는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제품을 파는 사이트를 검색해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 11월께 가격비교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거 같다. 보다 합리적인 해외직구가 가능해질 거라고 확신한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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