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실록 또 역사왜곡 의혹

▲ '쇼와천왕실록'이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일본 정부가 일왕의 전쟁책임을 피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9월 9일(현지시간) 일본 언론을 인용해 “일본 궁내청이 일왕의 일생을 기록한 ‘쇼와천황실록’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실록은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아버지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기록물이다. 히로히토 일왕은 1926∼1989년 재임기간에 일본의 아시아ㆍ태평양 침략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궁내청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3150여건의 자료를 토대로 24년 동안의 편찬작업을 거쳐 61권 1만2000페이지의 실록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록에 태평양전쟁의 개전 등에 관련해 새로운 사실이 담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까지 일본정부가 공식화한 역사를 뒤집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실록에는 일부 내용이 빠져 있거나 애매하게 기술돼 있다고 환추스바오는 지적했다.

일례로 맥아더 회고록에는 쇼와일왕이 1945년 9월 27일 자신과의 회담에서 ‘전쟁의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쇼와실록에는 이런 언급이 빠졌다. 히로히토 전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중단한 이유도 명쾌하게 밝히지 않았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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