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만난 프랜차이즈 CEO | 채언호 본앤본 대표

환자식이나 이유식으로 치부되던 죽이 핫한 아이템이 된 지 10여년이 지났다. 한끼 식사로 영양가 높은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저가 식재료나 인공첨가물 사용 불신도 남아 있다. 여기에 반기를 든 이가 채언호 본앤본 대표다.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로 ‘바른 죽’ 만들기에 나섰다. 

▲ 채언호 본앤본 대표는 “친환경 재료로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라고 밝혔다.[사진=지정훈 기자]
죽 시장이 해마다 커지고 있다. 죽 전문점만 해도 2000여개가 넘는다. 죽 전문점의 총 매출도 2003년 700억원에서 2013년 5000억원으로 7.1배가 됐다. 죽 시장 확대의 공신은 죽 전문 프랜차이즈다. 죽 전문 프랜차이즈의 매출은 2013년 4000억원을 넘어서며 죽 전문점 전체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죽 전문점 시장이 최근 전환기를 맞고 있다. 바로 ‘프리미엄 제품’의 등장이다. 배경은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커지면서다. 이미 본죽, 죽이야기 등 대표적인 죽 전문 프랜차이즈는 프리미엄급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메뉴를 친환경 유기농 제품으로 만드는 프리미엄 죽 브랜드가 등장해 화제다. 채언호 대표가 만든 ‘본앤본’이다.

본앤본은 프리미엄 친환경 죽과 수프 전문점이다. 식재료는 100% 유기농 쌀과 찹쌀, 국내산 참기름, 친환경 팥과 녹두, 각종 야채와 국내산 쇠고기, 전복 등으로 프리미엄급이다. 육수도 인공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100% 친환경 야채로 만들어 식재료 본연의 깊고 담백한 맛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죽 전문점에서는 보기 힘든 친환경 유기농 수프 메뉴도 독특하다. 죽을 싫어하는 고객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구성했다는 것이 채 대표의 말이다.

채 대표는 지난해까지 친환경 유기농 농자재 개발에 종사했다. 그 기간이 20여년이다. 친환경 유기농 개념이 보편화된 지 10여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구자 그룹에 속한다. 그런 그가 갑자기 죽 전문점 브랜드를 만든 이유가 궁금했다. “몸이 좋지 못할 때 죽을 많이 찾게 되죠. 그런데 죽 전문점을 하는 지인들을 통해 저가의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내 아이, 환자, 가족 등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도록 몸에 좋은 재료를 써서 만들어 보자고 생각하게 됐죠.” 문제는 식재료와 가격, 맛이었다. 다행히 친환경 유기농 단체에 있던 후배의 소개로 남농영농조합법인으로부터 식재료를 직거래로 공급받게 됐다. 이로 인해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음식의 근본은 재료”

맛은 오랫동안 죽 전문점을 운영한 이가 도움을 줬다. 아울러 자연재료에 가장 적합한 레시피 개발에도 성공했다. 일년 내내 안정적 공급을 위한 반가공 공급시스템도 갖췄다. 올 4월 회사를 설립하고 5월 서울 신천역 인근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모든 식재료를 100% 친환경 유기농을 사용한다는 걸 반신반의하는 고객이 많았다. 그래서 그는 매장 내에 모든 식재료의 원산지증명서와 인증서를 비치했다. 고객이 직접 눈으로 확인하도록 한 것. 일하는 종업원들도 본앤본의 식재료를 보고 감탄할 정도다. 마트나 백화점의 친환경 식재료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채 대표는 “음식의 근본은 재료”라고 말한다. 항상 근본을 지키고 고객에게 충실하자는 의미로 브랜드명도 본앤본으로 정했다고. 가맹점과 식재료 협력사, 고객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싶다는 채 대표의 창업 열매가 가을 햇살처럼 익어가고 있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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