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 사이먼 사이넥 지음 | 타임비즈
랭리에겐 없고 라이트 형제에겐 있었던 ‘왜’

‘야심찬 목표’ ‘넘치는 자금’ ‘정ㆍ재계의 폭넓은 인맥’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가는 곳마다 화제를 불러 모으던 ‘새뮤얼 피어폰 랭리’는 19세기 말 최고의 유명 인사였다. 인류 최초로 하늘을 나는 꿈을 그가 실현해 줄 거라고 모두가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의 조건’에도 정작 최초의 비행기 개발자는 우리가 잘 아는 ‘라이트 형제’다. 랭리와 달리 이들은 ‘성공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이들에게 재정지원은 없었다. 고위직 연줄도 없었다. 함께 작업한 이들 중 고학력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라이트 형제는 성공할 수 있었을까.

대부분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오랜 기간 그 일을 해왔다면 ‘어떻게’ 하는지도 어느 정도 알게 될 거다. 하지만 그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나. 대개의 조직과 조직 내 종사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가로 자신들의 일을 규정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일을 ‘왜’ 하는지 먼저 아는 게 순서라고 말한다. ‘왜’를 아는 것은 그 일에 대한 목적ㆍ대의명분ㆍ신념을 나타낸다. ‘무엇을’ ‘어떻게’에 집중하는 조직은 상당한 수준의 성공을 이룰 수 있고 그 성공을 지속할 수도 있다. 하지만 ‘왜’를 가지고 일하는 조직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라이트 형제와 랭링은 같은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답은 달랐다. 랭링에겐 비행기를 개발하겠다는 대담한 목표는 있었지만 ‘왜’라고 말할 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었다. 다만 그는 발명의 대가로 얻게 될 명성을 갈망했다. 그에게 투쟁해서 쟁취해야 할 대의는 없었다. 하지만 라이트 형제에게는 꿈이 있었다. 이들은 비행기를 만드는 일이 ‘왜’ 중요한지도 잘 알고 있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만들면 세계가 변화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늘을 날겠다’는 형제의 열망은 강했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막강한 자본, 각계에 두루 걸친 인맥과 함께 최고의 인재들이 한데 모인 드림팀이 아니다. 정말 필요한 것은 같은 신념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뜻이 비슷한 사람들을 모아 함께 좇아야 할 대의명분을 부여하면 놀라운 협동심과 동료애가 일어난다. 랭리는 그의 팀에게 ‘부와 명예’를 약속했다. 라이트 형제는 그들이 가진 믿음을 함께 추구하자고 영감을 불어넣고 격려했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 지 알고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자신만의 성공’이 아닌 ‘여럿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거다. 지금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자본주의」
물가, ‘수요ㆍ공급법칙’ 무시하다

▲ EBS 자본주의 제작팀·정지은·고희정 지음 | 가나출판사
우리가 알아야 할 이상한 자본주의
고등학교 경제 교과서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된다고 나와 있다.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의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가격이 오르면 공급자는 생산량을 늘릴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보면 물가는 오르락내리락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상하게도 물가는 오르기만 하고 내려가진 않는다. 왜 50년 전 15원이던 짜장면 한그릇 값이 지금은 4000원이나 하는 걸까. 짜장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것인가. 아니면 전국에 짜장면 집들이 줄고 줄어 짜장면이 귀해진 것일까.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는 ‘물가가 올랐다’는 뉴스에 우울해 한다. 그런데 왜 ‘물가가 내렸다’는 소식은 뜸한 걸까. 최근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왜 빚은 꾸준히 늘어만 가는 것일까. 희망을 가지고 살다보면 언젠가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앞으로도 물가는 계속해서 오를 수밖에 없고 가계부채는 절대로 쉽게 호전되지 않으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좌절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왜 그럴까’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진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2011년 9월,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시위가 전 세계 1500여개 도시로 퍼졌다. 이들은 ‘전 세계 1%가 99%의 부를 장악하고 있으며 나머지 99%는 가난 속에서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외쳤다. 직업과 신분의 차이를 넘어 그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자본주의 체제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안다는 것은 복잡한 경제학을 배우는 게 아니다.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를 몰라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큰 불편은 없다. 하지만 이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도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본주의의 본질을 모르고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것은 어두운 터널을 아무런 불빛 없이 뛰어가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해 왔던 자본주의 경제에 관해 생각지 못했던 숨은 진실들을 파헤친다. 원인을 알고 나면 대처할 수 있는 힘과 용기가 생긴다. 자신의 선택과는 상관없이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알자’.

「아웃 오브 박스(OUT OF BOX)」
오상진 지음 | 다연 펴냄

아이디어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을 낯설어한다. 아이디어는 젊은 사람들의 특권인 것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이 책은 막연하게 생각하는 아이디어 개념을 다시 한번 되짚어본다. 또한, 창의적 인재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집단 창의성에 대한 전략을 제공한다.


「나를 찾아가는 길」
이용휴 지음 | 돌베개 펴냄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문장가인 연암 박지원과 쌍벽을 이룬 문장가가 있었다. 혜환 이용휴(1708~1782)의 글은 속세의 선비들을 울렸고 수많은 사대부가의 문인들이 그에게 문장으로써 인정받기 위해 몰려들었다. 정약용은 이런 혜환을 재야문형在野文衡이라 별칭했다. 「나를 찾아가는 길」은 이 거대한 인물의 소박하지만 철학적 깊이가 물씬 넘치는 글들을 담고 있다.

「아트 비즈니스」
박지영 지음 | 아트북스 펴냄

‘미술품’이라는 독특한 상품을 거래하는 미술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그 규모가 560억 달러 이상이나 된다. 이런 어마어마한 시장 규모에 비해 아트 비즈니스, 즉 미술경영은 비교적 신생 학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 분야에 대한 개론서 또한 찾기 힘들다. 이 책은 바로 이같은 필요를 충족한다. 풍부한 최신 통계와 자료, 다양한 일화를 통해 오늘날의 미술시장을 분석하고 진단한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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