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앱으로 대박 친 주시현 엠버스 대표

오프라인 쇼핑을 즐기는 이들은 제한된 체력과 시간에 좌절한다. 조금만 더 돌아다니면 득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해서다. 왠지 기회를 박탈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이유다. 이런 오프라인 쇼핑족이 무릎을 탁 칠 만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써프라이즈다. 이 앱을 만든 주시현 엠버스 대표를 만났다.

▲ 주시현 엠버스 대표는 "모바일 상거래 플랫폼으로 소비자와 패션 업계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지정훈 기자]
평상시 옷을 좋아하는 이 남자. 쇼핑을 할 때마다 ‘불편’을 느꼈다. 마음에 드는 옷을 고르기 위해 여러 브랜드 매장을 일일이 방문해야 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은 영 체질이 아니었다. 몇번 실패를 겪어보니 지레 겁부터 났다. “어떤 형태가 됐든 대부분 사람들은 ‘상거래’를 하게 돼 있습니다. 큰 차원에서 더 나은 상거래를 가능하게 만드는 게 목표고 작은 차원에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겪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입니다.”

주시현 엠버스 대표가 써프라이즈앱을 내놓은 이유다. 스마트폰에 그가 만든 써프라이즈앱을 까는 순간부터 쇼핑이 즐거워진다. 250여개 패션ㆍ뷰티 브랜드 중 원하는 브랜드를 등록해 놓으면 해당 브랜드의 할인 정보를 그때그때 받아볼 수 있다. 이 앱에는 써프라이즈박스라는 서비스도 있는데 꽤 흥미롭다. 예를 들어 ‘아디다스’ 브랜드를 선택해 저장하면 해당 브랜드 측에서 위치기반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보내온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뷰티ㆍ패션 부문에서 소비자의 80%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구매합니다. 또 오프라인 쇼핑을 즐겨하는 소비자들은 보다 알찬 쇼핑을 하고 싶은데 시간과 체력은 한정돼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게 써프라이즈입니다.” 소비자들의 가려운 점을 긁어줘서일까. 앱을 론칭한 지는 7개월 정도밖에 안 됐는데 다운로드 숫자는 40만건을 넘어섰다.
 
‘앱’ 하나로 짧은 시간에 대박난 스타트업 CEO 같지만 사실이 아니다. 주 대표는 대학 졸업 후 ‘배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하면서도 창업을 꿈꿨다. 굴지의 컨설팅 회사를 관두고 2011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학 선배가 창업한 커뮤니티 기반 패션 커머스 ‘스타일세즈’에 초기멤버로 합류한 이유다. 실리콘밸리에서의 경험은 값졌다. 하지만 마음 한편은 항상 허전했다. 원하는 것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주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창업을 준비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일이 잘 풀렸다.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1억원의 투자금 유치를 약속받고 2012년 6월 엠버스를 세웠다. 모바일 서비스에 자신 있던 그는 디자인 소품 쇼핑 앱 ‘엠엔오피 디자인스’를 선보였다. 독특한 디자인 제품을 선별해 소개하고 구매까지 돕는 일종의 오픈마켓이었다. 주 대표는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결제시스템, 화면구성 등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실은 달랐다. 모바일이든 웹이든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저렴한 가격과 상품수였다.

주 대표는 실패를 거울 삼아 심기일전했다.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일관된 목표를 갖고 다시 사업 아이템을 찾았다. 그렇게 만든 게 패션ㆍ뷰티 쇼핑 할인앱인 써프라이즈다.  주 대표가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게 있다. 브랜드 업체가 상품입고, 매장환경 등 자신들의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싶어한다는 거다. 그가 브랜드 상품 입고 소식부터 상품의 세세한 정보, 매장 정보까지 제공하는 업데이트 버전을 준비하는 이유다. 그는 설렌다. 조만간 소비자와 업체 모두가 ‘윈윈’하는 쇼핑 플랫폼이 탄생을 앞두고 있어서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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