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이버 검열 계획에 독일 SNS로 대이동

검찰의 ‘사이버 검열 계획’이 애먼 카카오톡을 잡았다. 독일의 SNS인 텔레그램(Telegram)이 국내 부동의 모바일 메신저 1위인 카카오톡을 따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장병완 의원에 따르면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가 100위권 밑이던 텔레그램은 최근 45위까지 뛰어올랐다. 공교롭게도 9월 19일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하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지 3일 만이다.

▲ 검찰이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SNS 이용자가 '해외 서비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검찰발표 직후 일주일 사이에 텔레그램의 일간 국내 이용자가 2만명에서 25만명(랭키닷컴 기준)으로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4일 이후에는 아예 부동의 1위였던 카톡까지 제쳤다. 검찰은 뒤늦게 “카톡은 들여다보지 않는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카톡 이용자의 해외서비스 엑소더스는 멈추지 않고 있다.

장병완 의원은 “국내법을 준수한다는 이유로 국내 기업이 ‘사이버 망명’의 희생자가 되지 않도록 영장을 청구하는 검경과 발부하는 법원의 조심스러운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카톡의 사용자 정보 보호를 위해 대화내용 저장기간을 2~3일로 축소하기로 하고 10월 안에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다음카카오는 카톡 대화 내용을 평균 5~7일간 카톡 서버에 저장하고 있지만 이번 정책 변경으로 저장기간을 단축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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