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자자문사 대표의 공개서한

▲ 마리사 메이어 야후 대표가 위기에 빠졌다. 보유 현금은 충분한데 정작 '야후'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사진=뉴시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한 투자자문사가 마리사 메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에게 넘기라고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엔 본업인 포털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야후를 향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손정의 회장의 능력을 메이어보다 신뢰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앨버트 사포르타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 대표는 메이어 CEO에게 “야후가 현재 경영진보다 손정의 회장 아래에서 더 잘 돌아갈 것”이라며 합병을 요구했다. 이 서한은 손정의 회장에게도 보내졌다. 사포르타 대표는 “야후의 보유 현금을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손 회장이 확보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포르타 대표는 “야후가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등 다른 기업 지분가치가 야후 시가총액보다 높다”며 “사실상 야후의 사업만 놓고 보면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

야후가 보유한 알리바바와 야후재팬의 지분가치는 약 450억 달러인 반면 야후의 시가총액은 404억 달러에 불과하다.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인 야후는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후 보유지분 7%가량을 매각해 83억 달러를 챙겼다. 그럼에도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다. 야후는 “알리바바 지분에 락업(자진보호예수) 조치를 취해 1년 동안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야후의 실적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어 CEO는 취임 후 40여개 스타트업을 인수했지만 실적은 하락세다. 야후는 올해 매출과 주당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선 더스쿠프 기자 story@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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