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파급효과

▲ 제2롯데월드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방이 먹자골목은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사진=뉴시스]
대형복합건물이 둥지를 트는 지역은 활기를 띠게 마련이다. 유동인구가 늘어나 상권이 활성화돼서다. 이런 맥락에서 제2롯데월드 일대는 주목할 만하다. 세계 5위 규모의 마천루가 불러일으킬 경제효과가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대표 수혜지역으론 신천역 상권과 방이 먹자골목이 꼽힌다.

제2롯데월드. 높이는 123층에 임대가능 면적만 36만7000㎡(약 11만평)로, 세계 5위 규모다. 이 어마어마한마천루 덕에 상업용 부동산이 활기를 띨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빌딩매매는 증가추세다. 제2롯데월드 저층동 상업시설이 윤곽을 드러내고, 지하철 9호선 석촌역 개통 등 이슈가 나오면서다. 상가시장도 양호한 편이다. 현재 잠실역 지상 상권 점포 시세는 권리금 1억〜2억원선, 보증금 5000만〜2억원선, 월세 200만〜400만원 수준(1층 50㎡ 규모 매장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하상권도 마찬가지다. 잠실역 지하상가의 점포수는 139개로 강남역(212개)ㆍ강남고속버스터미널(620개) 등보다 규모는 적다. 그러나 일 10만명가량 되는 유동인구는 강점이다. 제2롯데월드 호재까지 반영돼 잠실역 지하상가 시세는 강남역 수준까지 올랐다. 제2롯데월드의 저층동이 잠실역과 연결되면 이곳 상권은 더 활성화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그렇다면 제2롯데월드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손꼽히는 신천역 상권과 방이 먹자골목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신천역 상권은 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아시아공원 사이의 대로변, 그리고 이면도로로 나뉜다. 올림픽로의 대로변은 다른 대형상권과 마찬가지로 유명 브랜드 식음료ㆍ패스트푸드ㆍ화장품 등 점포가 둥지를 틀고 있다. 신천역 3번 출구에서 새마을시장으로 이어지는 석촌호수로 대로변은 브랜드 의류와 생필품 점포가 주를 이룬다. 지하철 4번 출구를 나와 30m쯤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은 상권의 경계에 해당한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고 이면도로로의 유입이 활발하다. 이면도로 좌우로 한식점ㆍ주점 등 수많은 점포가 밀집돼 있으며, 먹자골목의 형상을 띠고 있다. 북단에는 모텔들이 밀집해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주택가가 형성돼 있다.

신천역 일대, 배후세력 확대


신천역 상권을 크게 A~D지역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A지역은 올림픽로 대로변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음식점ㆍ은행ㆍ소매점 등이 입점해 있다. B지역은 신천역 메인상권이다. 20대~4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24시간 먹자ㆍ유흥상권이 형성돼 있다. 잠실 천주교회를 중심으로 주말에도 꾸준한 유동인구가 발생하며 인근 주거지역까지 확장된 상태다. C지역은 기존 주택가에서 메인상권(B지역)의 영향으로 근생시설이 혼재돼 있는 상권이다. D지역은 석촌 호수로 대로변부터 이면까지로 소형 소매점 위주의 상권이 형성돼 있다.

신천역 일대 점포시세현황을 A~C급지로 분류해 보면, 1층 전용면적 33㎡(약 10평) 기준으로 A급지는 보증금 3000만원, 월세 250만원, 권리금 2억~2억5000만원이다. B급지는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50만원, 권리금 1억5000만원, C급지 보증금 2000만원, 월세 100만원, 권리금 5000만~7000만원으로 2013년말 대비 8~10%가량 상승했다. 신천역 상권은 하루 유동인구가 10만명이 넘으며 배후세력이 확대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는 2015년에는 유동인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발전가능성이 크다.

▲ [자료: 부동산센터, 참고 | 신천역은 전용면적 33㎡ 1층]
제2롯데월드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방이 먹자골목도 주목할 만하다. 이곳은 인근 오피스빌딩 회사원과 아파트 주민이 즐겨 찾는 상권이다. 음식점부터 주점까지 골고루 입점해 있다. 기존 수요가 적지 않은 상권이지만 제2롯데월드 저층부가 곧 문을 열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상가 권리금과 임대료다. 먹자골목 중심가의 66㎡(약 20평) 상가 권리금은 지난해 겨울까지 1억~1억2000만원선이었지만 최근에는 2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상권 활성화 기대감은 건물 매매 호가에도 영향을 줬다. 3.3㎡(약 1평)당 5000만원가량에 거래되던 인근 상가의 경우 최근 호가가 8000만원선까지 올랐다. 이 지역의 최근 임대료는 상가 1층 전용 50㎡ 기준으로, 보증금 1억원에 월세는 250만원 수준이다. 권리금은 1억5000만원 정도. 일부 목이 좋은 곳은 2억8000만원에 육박하기도 한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 10%가량 올랐다. 최근 문을 연 한 치킨집은 권리금만 5억5000만원을 주고 점포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방이 먹자골목의 ‘장밋빛 미래’는 제2롯데월드 덕분만은 아니다. 최근 2~3년 사이 주변에 신축 오피스텔과 업무빌딩이 들어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방이 먹자골목, 낮은 수익률 한계

특히 2013년 5월에는 인근 신천동에 삼성SDS 타워가 들어서며 이곳 직원들이 먹자골목의 신흥 수요층으로 급부상했다. 지금까지는 삼성SDS 일부 직원들만 입주한 상태였으나, 회사 이전이 완료되면 7000명에 달하는 상주 인원이 먹자골목으로 쏟아져 들어오게 된다. 하지만 이런 호재를 믿고 방이 먹자골목에 섣불리 투자해선 곤란하다. 무엇보다 이곳의 임대수익률은 3% 후반에서 4% 사이로 그리 좋은 수준이 아니다. 보통 6%를 ‘돈이 되는’ 수준으로 본다면 먹자골목의 상가 건물을 매입하는 건 신중하게 결정할 문제일 수 있다. 또한 먹자골목 내 건물 70% 이상은 10년 이상 됐기 때문에 재투자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제2롯데월드가 먹자골목 상권의 후광효과가 될 수도, 빨대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임대료나 권리금이 오르고 있는 건 대규모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로 볼 수 있지만 제2롯데월드가 실제로 개장한 뒤 유동인구가 계속 유입될지는 미지수라서다. 어찌됐든 제2롯데월드가 2016년말 최종 준공되면 최대 수혜 상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2롯데월드 상주인구 2만5000명 중 10%만 흡수해도 2500명의 신규수요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방이 먹자골목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 2002ct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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