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고하다 ❹ 재무플랜

▲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선 계획표부터 잘 세워야 한다.[사진=뉴시스]

고령화 시대다. 은퇴 후 삶이 몇년이 될지 예측하기도 힘들다.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로또 당첨 후 돈 쓸 곳을 상상하듯, ‘인생플랜’을 구체적으로 설계해 보자.

은퇴 후 부끄럽지 않게 살고 싶은가. 그러기 위해선 플랜이 필요하다. 재무목표의 달성예정일과 예상되는 비용을 적어보는 것이다. 가급적이면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다.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어느 나라를 갈 것이고, 항공편ㆍ호텔ㆍ쇼핑 등에 따른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정확한 금액이 머릿속에 그려진 뒤부터 마련 방법을 고민해야 실현 가능성이 커진다. 복권이 당첨됐을 때의 상황을 상상하는 것처럼 계획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어떤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지를 이미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의 보람은 자신이 계획한 일들을 하나씩 성취해 나갈 때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보유자산을 사용 목적별로 분류하는 것이다. 보유자산을 목적에 따라 분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산을 사용 목적별로 나눠 놓으면 계획했던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은퇴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노후 리스크에도 대비할 수 있다. 실제로 은퇴 후 갑자기 목돈을 마련해야 할 때가 있고, 생각보다 오래 살아 생활비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 또한 사고나 질병 때문에 목돈의 의료비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보유자산은 4가지로 분류하면 좋다. 부족할 수 있는 생활비에 대비한 ‘투자자산’,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목돈에 대비한 ‘유동성 자산’, 은퇴 전에 해결하지 못했거나 급한 사유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대출용 ‘부채충당금’, 노후에 발생할 확률이 높은 의료비에 대비한 ‘보험자산’으로 나눠 항목별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면 된다. 준비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산별 적절한 비중과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엔 단계별 목표와 그려 놓은 이미지를 연령별 스테이지에 옮겨 놓는 것이다. 방학이 시작되기 전 생활계획표를 작성하듯 은퇴 후 연령에 맞춰 목표한 일을 순서에 맞게 적어 놓고 상황별 실행플랜을 작성하면 된다. 이렇게 작성한 실행플랜표는 ‘은퇴 후 성공 로드맵’이 될 수 있다. 물론 실행 플랜표를 작성할 때는 기간을 나눠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매년 작성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5~10년 단위로 작성한다. 목표별 달성을 위해 필요한 비용과 준비기간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가장의 은퇴 후 계획이라면 가족의 일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의논해 가며 만든다. 무엇보다도 자녀들의 라이프 이벤트야말로 은퇴 준비시 고려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필수사항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은퇴 후 자녀들과 삶을 함께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은퇴 후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배우자와 공유 가능한 로드맵을 구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를 배우자와 함께 무엇을 하면서 보낼지, 거기에 드는 비용은 얼마일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노력은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성공 열쇠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김은경 더스쿠프 객원기자 kekis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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