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 강신주, 고미숙, 김상근, 슬라보예 지젝, 이태수, 정용석,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인간답게’ ‘자유롭게’ 살기 위한 인문학 공부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무한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또한 인간관계에서는 ‘돈’이 빠질 수 없는 세상이다. 수험생들은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공부에 매진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더 많은 기회가 열린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패배감’을 안고 인생의 제2막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엔 취업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미래’를 위해 대학생들은 취업준비에 힘을 쏟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소수의 학생들만이 대기업 취업에 성공하고 대부분의 젊은이는 ‘패배감’을 안고 사회로 나간다. 치열한 자본주의 세상의 끝없는 경쟁 속에서 우리 모두는 지치고 상처받는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돈’은 사람을 판단하는 척도가 된 지 오래다.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 사람이 얼마를 버는가로 판단된다. 이런 각박한 세상에 살아온 우리에게 ‘인간다움’은 사치로 느껴진다.

최근 인문학이 주목 받고 있다. 그 결과, 많은 사람이 인문학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각박한 세상에서 병들고 상처 난 우리의 마음을 인문학이 치유해 줘서다. 하지만 이 책은 인문학적 성찰이 ‘힐링’과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적인 문제, 가령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인간됨에 대한 성찰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인문학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그리고 ‘인간답게’ 살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7인의 석학이 들려주는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을 담았다. 우리 일상에 맞닿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모습을 탐구했다. 또한 위대한 고전과 사상가들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분석했다. 인문학의 필요성,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삶,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 등 ‘인간답게’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성찰은 진실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7인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성찰한다. 아울러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정체성을 정립한다.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내 삶에 철학이 있음을 의미한다. 내 삶의 철학이 있는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고 내 삶의 주인이다. 자신을 기쁘게 하며 다른 사람의 삶도 유익하게 만든다.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하루하루에 끌려 다니며 생각할 틈조차 없다면 잠시 모든 것을 멈춰 보자. 지금이 바로 ‘나는 누구인가’를 깊이 성찰해 볼 기회다.

하늘에 떠 있는 새처럼…
「당신이 경제학자라면」

▲ 팀 하포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경제학은 연구대상과 방법에 따라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구분된다. 미시경제학자는 거시경제학자와 다른 렌즈로 세상을 본다. 일례로 직원을 구하는 기업의 광고를 바라보는 두 학자의 관점은 완전히 다르다. 미시경제학자는 아마도 동기, 임금, 생산성을 따져 볼 것이다. ‘열의가 넘쳐 보이는 저 구직자가 고용주에게 얼마나 가치가 있을까’ ‘기업이 제시하는 연봉은 그에게 얼마의 가치가 있을까’ ‘구직자들이 행동경제학에서 통찰력을 얻으면 좀 더 효과적인 구직에 나설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을 던져 볼 것이다.

거시경제학자의 관점은 180도 다르다. 그들은 개별 기업이나 동기를 분석하는 대신 하늘에 떠있는 새의 시각처럼 큰 틀에서 바라본다. 우선 불경기라는 사실을 고려할 것이다. 경제 전반에 걸쳐 평균 임금이 하락하고 있으며 실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고찰할 게 분명하다. 이처럼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은 큰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거대한 경제의 광범위한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거시경제학자라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던져 볼 것이다. 유가 상승이나 은행의 대출 여력 감소 같은 충격이 사회 전반에 가해질 경우, ‘그것은 사회의 상품과 서비스 공급 능력을 떨어뜨리는가’ ‘아니면 사람들의 소비를 위축시키는가’ ‘어떻게 하면 그런 지각 변동을 막을 수 있을까’ 등등.

이런 질문은 난해해 보이지만 수백만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시니어 칼럼니스트이자 경제학자 팀 하포드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세계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지금, 복잡한 주요 경제 문제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라는 보다 큰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독자에게 경제를 운용하는 사람이 돼보라고 조언한다. 이제 경제를 운용하는 자리에 선 독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파악하고 정책을 만들고 결정하는 일이다. 이 책은 가상 독자와 경제학자의 대화로 구성돼 있다. 책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과 답을 따라가다 보면 거시경제학의 큰 틀을 가지고 경제구조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길지 모른다.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펴냄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해 길을 찾고, 쇼핑을 하고, 원하는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인터넷의 전망은 어떨까. 미래학자이자 IT전문가인 저자가 인터넷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역사적인 사건과 배경을 설명한다. 또한 인터넷의 발전 과정과 미래에 대해 인문학적 시선으로 조망한다.


「영화 속 경제학」
박병률 지음 | 원앤원북스 펴냄
딱딱한 경제용어들을 하나 둘 마주하다보면 금세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 책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학 용어를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화라는 코드를 끌어 들인다. 영화를 보면서 무릎을 치며 공감한 장면의 이면에는 경제학의 원리가 숨어 있다. 저자는 영화 속에 숨은 경제학 코드를 개인ㆍ기업ㆍ국가ㆍ금융의 큰 틀에서 해석하고 설명한다.

「나는 오늘부터 나를 믿기로 했다」
케티 케이, 클레어 시프먼 지음 | 위너스북 펴냄

여성을 위한 조언이 담긴 책이다. 오늘날 여성들의 교육 수준은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기업 세계는 여전히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다. 이 책은 그 이유가 바로 ‘자신감’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전자, 성별, 행동, 인식에 관한 첨단 연구 결과와 개인적인 경험, 정계와 미디어, 비즈니스계의 성공한 여성들의 사례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여성들에게 ‘기회를 향해 달려들라’고 강조한다.
최범규 더스쿠프 인턴기자 cbg@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