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신의 CEO story

▲ 성공하는 직장인들의 경쟁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사진=뉴시스]
성공한 직장인, 다시 말해 스타 직장인들에겐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프로의식이 투철하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 둘째, 치열한 경쟁을 즐긴다. 스타 직장인의 경쟁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마지막으로 시장가치를 최대한 활용한다.

J사장은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10년차 장수 CEO다. 타고난 영업맨으로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실적을 유지하며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그의 성공 비결을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그와의 식사 자리가 마련됐고, 그 비결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영업을 ‘연애’에 빗대 설명하면서 자신의 연애 시절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총각 시절 J사장은 지금은 아내가 된 그녀를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아무 말 없이 꽃을 건네고 눈만 맞춘 후 돌아서곤 했다.

아내가 과묵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정보를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데이트 장소를 잡기 전엔 늘 해당 장소에 미리 방문했다. ‘음식 맛이 한결같은가’ ‘서비스는 만족할 만한가’ ‘대화를 나눌 만한 분위기인지’를 파악하고 데이트를 한 것이다. 이렇게 “연애하듯 최선을 다해 대접하면 상대가 마음을 연다”는 게 J사장 지론이다. 그는 “상대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주는 게 영업인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C대표는 이제 막 60세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다국적 기업의 패션부문 책임자로 스카우트돼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패션업계에서 영국의 헤드헌팅 업체로부터 끈질긴 제안을 받아 그 자리에 앉게 됐다. 국제표준규격에 맞는 업무능력, 적합성 테스트, 다섯 차례 이상의 혹독한 인터뷰까지 통과한 그는 글로벌 인재로 인정받아 적지 않은 몸값까지 받았다고 한다. C대표는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

저는 10년에 한번씩 경력관리를 합니다. 30년 넘는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다이내믹 그 자체입니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일 때 들어가 최고의 실적을 내고 더 이상 내가 이곳에서 할 일이 없다고 판단되면 또 다른 기회를 찾곤 했습니다. 안주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게 경쟁력 아니었을까요. 한국경제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쉬웠던 적도 없습니다. 스스로 상황을 만들어 간다는 신념으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합니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두고 흔히 ‘스타’라고 말한다. 성공한 직장인, 다시 말해 스타 직장인들에겐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프로의식이 투철하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의 준말인 프로는 예전에는 운동선수에게나 쓰였던 말이다. 지금은 다르다. ‘프로 직장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J사장은 ‘영업을 연애처럼 해야 상대의 마음을 얻고 가치를 준다’는 자신의 신념을 성공으로 연결했다. 프로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하늘에서 내려준다’는 지론으로 실패하더라도 뒤돌아보지 않고 만회할 기회를 모색한다.

이들은 어떤 일이든 전문가 입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신임을 받으며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둘째, 치열한 경쟁을 즐긴다. 스타 직장인의 경쟁상대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들은 다른 누군가와 비교당하는 것을 싫어한다. 처음에는 롤모델을 설정하고 일거수일투족 이 사람을 배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바로 자기 자신이 경쟁상대고 ‘극기克己하지 않고는 입신立身할 수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직장 생활에 임한다.

마지막으로 시장가치를 최대한 활용한다. 스타 직장인들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정확히 파악한다. 그래야만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시장가치가 상승기에 있을 때는 최고점까지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반면 내리막길이 느껴지면 다시금 도약할 발판을 찾는다. 요즘 경제가 IMF 외환위기 시절보다 어렵다는 말이 들린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난다(亂世之英雄)’는 말이 있지 않는가. 지금이야말로 스타 직장인들이 빛을 발할 때다.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susie@youn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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