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음악인 | 최훈

▲ 10월 24일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실제 모델인 기타리스트 최훈을 홍대에서 만날 수 있다.[사진=뉴시스]

대한민국의 ‘음악 장인’으로 불리는 음악인들이 10월 말부터 매월 차례로 홍대 롤링홀을 방문할 예정이다. 대중음악 전용관인 홍대 롤링홀은 오랫동안 음악 외길을 걸어온 음악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음악인’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했다고 10월 16일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음악 장인’이란 단순히 유명세를 탔던 음악인이 아니다. 음악인으로 살아오면서 그들 사이에서도 숨은 실력자로 통하는 이들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그 첫번째 주인공은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2001)’의 실제 모델로 유명했던 기타리스트 최훈씨다. 대한민국 록 역사에서 손꼽히는 기타리스트로 통하는 최훈은 미8군 무대에서 음악을 시작해 록그룹 ‘템페스트’ ‘들국화’ ‘믿음소망사랑’ 등에서 세션으로 활동했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테크니션(technicianㆍ기술이나 솜씨가 좋은 사람)으로 자리를 잡았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흥행 성공과 함께 뮤지컬로도 옮겨져 최훈의 음악인생을 재조명하는데 기여했다. 최훈은 이후 MBC FM이 뽑은 ‘위대한 한국의 뮤지션’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가 자신의 내한공연 연주자로 그를 낙점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 록의 대부라 불리는 신중현이 아끼는 후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중현은 최훈의 롤링홀 공연에 대해 “나의 후배 와이키키브라더스 최훈이 궁핍함 속에서도 당당하고 순수하게 최고의 록 음악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정신에 이심전심의 미소를 보낸다”고 응원했다. 신중현은 또 “이제 최훈의 새로운 음악이 이 도시에 범람하기를 바란다”며 “록을 사랑하는,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그의 이야기와 무대에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롤링홀 관계자는 “세속적 유명세나 인기는 없었지만 뛰어난 음악 실력을 지닌 음악인들을 위한 공연 무대를 제공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면서 “여러 후배 음악인들과 많은 음악 팬들에게 ‘진정한 음악’의 진면목을 선보이는 기획인 만큼, 최훈을 시작으로 한달에 한 번씩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훈의 공연은 10월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홍대 앞 롤링홀에서 열린다. 가격은 3만3000원이다.
손구혜 문화전문기자 guhs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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